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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대기업 직원수와 비슷한 규모
매출은 다 합쳐야 삼성전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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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가 삼성 등 6대 대기업 그룹의 전체 직원 수와 비슷할 정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4년 동안 주요 대기업들의 직원 수는 소폭 감소한 반면, 벤처기업들은 꾸준히 직원 채용을 늘리며 고용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벤처기업 종업원 수는 2015년보다 3만6000명 늘어난 76만4000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 등 6대 대기업 그룹의 총종업원 수 76만9000명과 비교해 거의 같은 숫자다. 국내 경제·산업의 중심축인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반면, 창업 초기 벤처기업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고용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직원 수가 6대 그룹 전체 직원 수와 비슷
대구광역시에 있는 치과용 의료 기기 제조업체 마이크로엔엑스는 2015년에 40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난해에는 56명으로 대폭 늘었다. 매출이 같은 기간에 54억2000만원에서 61억7000만원으로 늘면서 인력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충청북도 청주에 본사를 둔 디스플레이 세정 장비 제조업체인 엠씨케이는 작년에 13명을 추가 채용해 직원 수가 49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26%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했고, 이런 실적이 고스란히 고용으로 이어졌다. 벤처기업들은 매출이 늘어나면 거의 시차 없이 곧바로 고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관계자는 “벤처기업은 대부분 창업한 지 10년 미만인 곳이 많다”면서 “벤처기업들이 궤도에 오르면 매출 성장 폭도 클 뿐만 아니라 고용 증가 속도도 대기업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벤처기업 붐… 5년간 9조원
투자… 투자받은 벤처 3년
생존율 93%

2017년 한국 벤처기업 투자는 2조30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3년간 민관 합동으로 10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가 새롭게 조성돼 벤처 투자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추경예산에서 8300억원을 신규로 벤처 투자에 배정한 것도 한몫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5년간 9조원대의 투자금이 4800여 벤처기업에 투자됐다”며 “우수 벤처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금을 받은 벤처의 3년 생존율은 무려 93%에 달한다”고 말했다. 통상 벤처기업의 3년 생존율은 38.8%다.
성공한 벤처기업의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부동산 중개 앱 스타트업 ‘직방’이다. 종로구에 있는 22층짜리 고층 건물의 7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축구장 4분의 1 크기의 공간에 150여명의 직원이 북적이고 있다. 직방은 작년 2월 이 건물의 7층 전체를 임대해 들어왔다.
스마트폰에서 원룸과 아파트 매물을 중개하는 직방은 2016년 2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6년 연속 적자에 마침표를 찍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창업 직후 운영비도 못 벌어 고전하다가 정부 모태 펀드로부터 5억원을 받으면서 전기를 마련했다. 올 5월에는 직방 앱 다운로드 수가 2000만건(누적)을 돌파했다. 
정부 투자가 민간 투자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빈약한 투자 생태계를 보강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2000년 초 닷컴 버블 이후 명맥이 끊겼던 스타 벤처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수익성은 다소 둔화…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은 줄어

국내 벤처기업들의 총매출은 228조원, 총영업이익은 9조9700억원이었다. 고용 규모는 6대 그룹을 합친 것 못지않을 만큼 커졌지만 경영 실적을 놓고 보면 국내에서 벤처 인증을 받은 3만여 개의 기업을 모두 합친 매출은 삼성전자(매출 201조9000억원, 영업이익 29조2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1곳당 평균 매출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7.9% 늘어났지만 벤처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0.2% 줄어든 4.4%였다. 대기업(6.6%)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일반 중소기업(3.9%)보다 약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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