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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 중단 후 10년간 경영난…현대아산, 기지개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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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 재개에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끝끝내 기다릴 것이며, 대북사업 재개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

 

작년 1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극한으로 치닫던 남북관계가 조금씩 풀리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 회장은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TF’를 출범하면서 경협 재개를 대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2008년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남북경협 사업을 멈춘 상태다. 2016년 2월 이후로는 북한에 있는 시설 점검도 못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대북 사업만 바라보며 버텼던 현대그룹이 이번 기회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 2014년을 마지막으로 북한에 가지 못했던 현 회장이 올해 안에 북한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그룹 남북경협TF는 운영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에 발맞춰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에서 대북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은 남북 경협 중단으로 회사 규모가 축소돼 당장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는 이미 회사를 나간 직원이라도 대북 사업에 뜻이 있고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2007년까지만 해도 조선족 659명을 포함, 1070명을 직원으로 두고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되면서 직원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17년 기준으로 직원 수는 142명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55억원에서 1267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196억원이던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2016년 개성공단마저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마지막까지 잡고 있던 끈마저 잃게 됐다. 더 이상 대북사업을 할 수 없게 된 현대아산은 미국에서 탄산수를 수입해 팔기도 했다.

 

현대아산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현대그룹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자회사가 됐고, 현대로지스틱스·현대증권 등이 차례로 매각되면서 그룹에서 분리됐다. 한때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현재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수차례 찾아온 위기 속에서도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은 끝까지 대북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대아산은 대북 사업 재개만 기다리며 실무 경험을 쌓아 온 핵심 인력들을 끝까지 남겼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현대그룹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들뜬 날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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