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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립 70여년만에 경영 손 떼…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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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만큼 신 총괄회장은 1948년 롯데그룹 창립이래 70여년 만에 그룹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됐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한 신 총괄회장을 이사진에서 배제한 새 인사안을 의결했다. 대신 이사진 추대를 받아 명예회장직에 올랐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 임기도 끝났다. 그룹 경영에서 순차적으로 손을 떼왔다는 분석이다. 한국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8월 퇴임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이 식민지 시대 일본 유학 중 소규모 식품업으로 출발해 한.일 양국에 걸쳐 식품, 유통, 관광, 석유화학 분야 사업으로 키워낸 기업집단이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 경남 울산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났고 20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 우유 배달로 고학하며 기업가의 꿈을 키웠다. 우유배달 아르바이트생 시절 늘어난 고객과의 시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던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사업 초기 폭격으로 두차례에 걸쳐 사업장이 전소하는 실패를 겪었지만 다시 '풍선껌'으로 재기했다. 1948년 도쿄에서 껌 제조사인 '롯데'를 창립했다. 롯데그룹의 시발점이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1963년), 캔디(1969년), 아이스크림(1972년)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일본 현지 대표 제과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현재에도 다수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조국 한국에서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꿈이었다. '기업보국'을 내걸고 1967년 롯데제과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창업 첫해인 1967년 과자 사업으로 시작해 매출은 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9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는 국내 대표 기업이 됐다. 
1970년대 롯데는 롯데제과에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을 잇따라 설립하며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했다. 1973년과 79년에 각각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을 설립하며 유통.관광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또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사업을 시작해 그룹 기틀이 마련됐다. 
1980년대에는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완공하고, 호텔롯데부산과 롯데물산을 건립해 유통.관광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1990년대는 우량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였다. 동남아 및 일본, 미주 시장으로 식음료, 유통관광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했고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닷컴 등의 계열사를 설립해 IT 사업에도 진출했다. 1997년 말 시작된 'IMF 체제'라는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000년대 롯데는 △식품 △유통 △관광.서비스 △화학.건설.제조 △금융 등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국내외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갔다. 
2009년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이후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롯데그룹 총 매출액은 92조, 해외 매출액 11조6000억원, 직원수는 12만5000여명에 달한다. 올해는 신 총괄회장의 '염원'이었던 롯데월드타워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경영 비리 의혹으로 오너 일가를 겨냥한 공판이 진행되고 있고 경영권 분쟁 여파로 그룹 내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신 총괄회장은 95세의 고령인데다가 신체 및 정신 건강도 떨어져 올들어 법원으로부터 한정후견인 지정 판결을 받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사실상 신동빈 회장이 2세 경영자로 자리하며 기업 내부를 재점검하고 그룹을 쇄신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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