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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자원봉사로 급성폐렴 걸려

캐나다 한인 김남원씨 폐이식 못받아

한국정부, '해외 동포'라며 외면

 

Screen Shot 2018-04-08 at 1.16.06 PM.png

[사진: 남편 강형식씨 제공]

 

캐나다 한인동포 김남원(57)씨가 고국의 평창올림픽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다가 급성폐렴에 걸려거의 죽기 직전의 상황임에도 한국정부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남원씨의 남편 강형식(58)씨에 따르면 3월 1일 아내가 폐 이식이 필요하다는 병원 통보를 받았지만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국정부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원씨의 사연은 현재 조선일보 등 몇몇 언론에서 보도해 주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병세가 갈수록 깊어져, 현재 의식은 살아 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병원측에 따르면 김씨는 급성폐렴으로 폐의 70%가 손상됐으며 폐 이식이 아니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러나 김씨는 장기이식을 받지 못하는 처지다. 재외동포인 김씨가 외국인 장기이식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한인인 김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를 하는 도중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평창의 혹한 속에서 일하다 보니 몸에 심각한 무리가 온 것이다. 김씨는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서 무엇이라도 봉사하고 싶어 큰아들에게 하나하나 물어가며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했고, 세 번의 면접 끝에 자원봉사자 자격을 얻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영어가 유창해 동계올림픽에서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을 담당하게 됐다.

 

자원봉사자 소집일이었던 지난 1월 20일, 김씨는 온몸이 아팠다고 한다. 강릉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 후 퉁퉁 부은 손으로 노르웨이 선수단 짐을 옮기며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 약도 듣질 않았다고 한다. 견디다 못해 수도권 큰 병원을 갔더니 “폐렴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폐에는 기흉(공기구멍)이 나 있었다. 폐를 둘러싼 흉막이 찢어지면서 폐 안에 있어야 할 공기가 폐 밖으로 새어 나오는 병이다. 

 

규정상 외국인이 장기이식 대상자 명단에 등록하려면 최근 1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고, 이 기간 해외 체류 기간은 14일 미만이어야 한다. 김씨는 거주기간은 채웠지만 해외 체류 기간(45일)이 짧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미국에 사는 둘째 아들 가족을 보러 가면서 해외 체류 기간을 넘긴 것이다. 이때만 해도 김씨는 장기이식을 받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외국인 장기이식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김씨를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외국인이 장기이식 등록을 한 뒤 돌아가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내국인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몸이 너무 쇠약해져 캐나다로 가기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쇠약해진 김씨의 체력이 캐나다 밴쿠버까지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씨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런 사연을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현재까지 1만 2천여명이 동참했다. 

큰 아들 강태현(31)씨와 둘째 아들 강태민(28)씨도 어머니 곁에서 병간호를 하고 있다.

 

 

이들은 “어머니는 모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헌신하시다 병을 얻으셨는데 외국인 취급하며 치료 기회조차 주질 않으니 야속한 마음이 든다”며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만이라도 올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사진: 노르웨이 국가대표팀 지원단을 맡은 김씨/ 강형식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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