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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입양 후 결혼, 한국의 생부 찾은 딸

5세때 길잃어 독일입양캐나다인과 결혼

대구경찰청, 아버지 요청에 원점 재수사

 

Screen Shot 2018-07-28 at 9.25.02 AM.png

 

31년 전 실종돼 가족과 이별한 뒤 독일로 입양된 한국여성이 한국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과 상봉했다.

 

주인공은 대구지방경찰청 여청수사팀 사무실에서 친아버지 이세원(56사진 왼쪽)씨와 재회한 이순애(36여)씨다.

 

당시 5살이던 순애씨는 운수업을 하던 아버지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대구시 북구 산격동 할머니 집에 맡겨졌다. 그러던 어느날 순애 씨는 시장에 장을 보러 간 할머니를 찾아 집을 나섰다. 문제는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에서 할머니를 찾기엔 순애 씨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결국 순애 씨는 길을 잃었고 대도시장 주변을 서성이다 경찰관에 발견됐다. 

 

순애 씨는 대구시 관련 부서에 보호 의뢰가 돼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렸지만 가족과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보호기관으로 넘겨졌다. 순애씨는 뒤 복지기관을 거쳐 독일 가정으로 입양됐다. 

 

경북 구미에서 운수업을 하던 아버지 이세원 씨(56)는 뒤늦게 딸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허사였다.

 

부녀 상봉의 출발점은 2016년 세원 씨가 서부경찰서를 찾아 순애 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병원 치료 기록과 카드 이용 내역 등 1년간 순애 씨의 행적을 찾아 나섰다. 공교롭게도 세월이 많이 흐른 탓에 수사에 진전이 없었고, 순애 씨 실종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대구지방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이 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 해외 입양 아동 행적 파악에 나섰고 중앙입양원 게시판을 열람하면서 순애 씨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찾고 싶다”며 중앙입양원에 도움을 요청한 것을 수사팀이 발견한 것. 확인 결과 생년월일, 입양 당시 사진과 현재 사진, 발견 당시 나이 등 모두 순애씨와 일치했다. 

 

경찰은 정확성을 위해 중앙입양원의 협조를 얻어 순애 씨의 DNA 샘플을 국제우편으로 받아 세원 씨와 대조하기도 했다. 

 

순애 씨는 하키 선수인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와 아버지 세원 씨를 만났다.

 

극적으로 아버지를 찾게 된 순애씨는 아버지를 만나자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모국어를 잃어버린 그녀는 중앙입양원에서 지원하는 통역을 통해 조심스럽게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독일에서 캐나다 국적을 지닌 아이스하키 선수 남편 마르쿠스(34)씨를 만나 슬하에 아들(9)과 딸(5)을 두었다. 또 독일 양부모 가운데 어머니를 일찍 여의게 되었고, 양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친부모에 대한 간절함이 더했다는 것 등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녀는 간간이 험난했던 지난 세월이 생각난 듯 회한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 세원씨는 "딸을 잃어버리고 이제서야 찾게 된 것만으로도 죽을죄를 지은 것"이라면서 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경찰과 중앙입양원 관계자 등에게 연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순애씨에게 "31년 전 아빠가 일 나갈 때 '돈 많이 벌어와서 맛있는 것 많이 사줘'라고 말했던 것 기억나느냐"고 거듭 물었지만 순애씨는 야속한 세월을 탓하는 듯 거푸 고개를 가로저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순애씨는 "30여년 동안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을 꿈꿔왔는데 오늘 실제로 만나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세원씨는 “이제 (딸이) 독일 아니라 세상 어디에 가서 살든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Screen Shot 2018-07-28 at 9.24.54 AM.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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