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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형과 주유소 아르바이트 동생, '피자알볼로' 창업 

임신부도 즐겨 먹는 집밥 같은 피자…주민 위한 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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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취사병이었다. 용돈을 벌려고 한 외식업 아르바이트가 경험이 됐다. 전역하고 조리학과로 편입했고 졸업 후 레스토랑·식품 회사에서 일했다.

 

동생은 주유소에서 근무했다. 어느 날 동료가 말했다. "피자를 만들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프랜차이즈 피자집에 취직해 밑바닥부터 배웠다. 

 

2005년 어느 날, 형이 동생을 불러 말했다. "피자집을 열어보자." 동생이 "알겠다"고 하자마자 형은 다음날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서울 목동에 6평짜리 가게를 얻었다.

 

가게 이름은 '피자 알볼로'. 지금은 본사 매출 362억원, 가맹점 총매출 1300억원, 매장 수 280여 개로 성장한 외식 기업 프랜차이즈 대표가 됐다. 충남 홍성 출신인 형 이재욱(41) 대표, 동생 이재원(39) 부사장은 우선 형제이면서도 이렇게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이들의 창업 자금은 아버지가 주신 전세 자금 2500만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물이 새는 지하 1층에 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시곤 좀 더 좋은 집 구하라고 주신 돈이었다. 아버지에겐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피자집 문을 열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의 작은 피자가게였다. 하루에 1-2판 팔 때가 많았다. 그래도 한 번 주문해서 먹어본 후 다음엔 일주일에 3~4번씩 오시는 고객도 생겼다. 한 부동산 아주머니는 두 달 동안 65번 드셨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희망이 보였다. 

 

재료도 직접 만들어서 썼으니 지출을 아낄 수 있었다. 용돈을 형제가 합해서 한 달에 1만원을 안 썼다.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2시까지 일했으니 돈 쓸 곳도 없었다. 

 

문을 연 지 3개월 후 형은 전단을 붙이러 인근 아파트 단지에 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한 중년 여성이 장을 본 짐을 들고 왔다. 무거워 보여 집까지 들어 드렸더니 "뭐 하는 청년이냐?"고 물었다. "피자집 합니다"라고 답하니, "전단이나 여러 장 줘 봐" 하셨다. 알고 보니 그 여성은 아파트 부녀회장. '착한 청년'으로 소문나며 배달이 늘었고, 뒤에는 '목동 맛집'이 됐다. 어머니들이 '젊은 친구들이 열심히 한다'며 많이 도와주었다. 

 

피자 알볼로는 업계 고정관념을 깨는 프랜차이즈로 불린다. 음식에는 잘 쓰지 않는 '하늘색'을 쓰고, 메뉴 이름도 '꿈을 피자' '어깨 피자' 등 특이하다. 이런 독특함 때문인지 지난해 6월엔 중국 외식업체 란유그룹과 상하이에 1호점을 냈다. 피자 알볼로라는 뜻은 이탈리아어로 비행·비상이라는 뜻이다.  

 

이제 이들 형제는 사회봉사에 힘쓴다. 여러 ‘피자 알볼로’에 사랑방을 만들었다. 이름은 ‘카페정류장’. 1층은 동네 주민이나 인근 상인들이 반값에 음료를 마시는 쉼터이고, 2층은 저녁이면 야학당으로 바뀐다. 토요일엔 아예 무료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3년 전부터는 아예 제품에 사회공헌을 입힌 ‘공익마케팅’도 도입했다. 대표 메뉴인 ‘어깨피자’ 1판당 100원씩을 적립해 배달업 종사자들의 치료비와 장학금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받은 이들은 모두 115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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