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자 외국인들에 인기

by 벼룩시장01 posted May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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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교포 스낵피버 장조경 대표

월정액 과자 배송…150만불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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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피버 공동창업자. (왼쪽부터)장조경, 정승환, 조현우 대표 

 

 

SNS에서 영어로 스낵피버(SnackFever)를 검색하자 외국인 사진이 수천 개가 떴다. 손에 스낵피버라고 적힌 상자와 함께 허니버터칩, 꼬북칩, 쌀로별 등 익숙한 과자를 들고 있다. ‘이 과자들은 널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빨리 다 먹고 싶어’ 사진과 함께 올라온 설명이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먹었다는 인증사진을 남긴다.

 

장조경 대표가 이끄는 스낵피버는 한국 과자 유통 스타트업이다. 월정액 배송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과자를 포함한 한국 먹을거리를 상자에 담아 보내준다. 남미를 중심으로 100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다. 하루에 약 200개를 판다. 연 매출은 150만 달러 이상. 과자를 팔아 연 16억 이상을 벌고 있는 셈이다.

 

장 대표는 스페인 교포다. 생후 9개월 때 부모님이 북아프리카 근처 스페인령 라스팔마스섬으로 이민을 갔다. 학생 때는 토요일마다 한국인이 모이는 한국학교에서 국어, 한문, 국사를 배웠다. 하지만 1980~90년대까지만 해도 현지인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한국이 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때마다 커서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생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대학교 졸업 후에는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일을 하면서도 항상 창업을 하고 싶었다. 결국 장 대표는 2013년 스타트업 투자사 스트롱벤처스에서 일을 배우기 위해 LA로 떠났다.

 

◇한국어 가르치다가 시작한 스낵피버

그즈음 SNS로 '스페인어 하는 한국인그룹을 만들었다. 스페인 한인 교포와 소통하기 위한 그룹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교포보다 남미 현지 가입자가 더 늘었다. K-pop과 한국 드라마가 유명해지면서 그룹에 가입한 현지인이 늘어난 것이다. 메시지 보관함에는 그들이 보낸 메일이 한가득이었다. '한국말 가르쳐줄 수 있냐' '한국 물건을 보내줄 수 있냐'는 문의였다. 결국 장 대표는 한 달에 100달러를 받고 일주일에 한 시간씩 온라인 과외를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알던 형들이 시작한 '드라마피버'를 소프트뱅크에서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드라마피버는 한국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를 본 장 대표는 같은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창업을 생각했다. "가르치고 있던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매력을 물어봤어요.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을 보는데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시험 삼아 페이스북 그룹에 한국 과자 사진과 직접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그때마다 과자를 어떻게 살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왔다. 한국에 관심 있는 고객을 상대로 한국 과자 판매 대행을 하면 잘 될 것 같았다. 사무실 앞 한인 슈퍼에서 과자를 사다가 상자에 담아 20달러에 판매했다. 이것이 스낵피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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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받고 첫해 매출 15만 달러 기록

스트롱벤처스를 그만두고 2015년 7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턴으로 일하던 동료 2명과 함께 했다. 처음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실수가 많았습니다. 우편물의 무게를 계산하지 않고 이것저것 넣어 보내서 반품 당하기도 했어요. 주소를 틀려 잘 못보내기도 했죠. 이런 부분을 하나하나 보완했습니다. 마케팅도 시작했습니다. SNS로 실수한 부분은 솔직하게 올려 사과했고 고객들과 진지하게 소통하려고 노력했어요.”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 한국인들도 스낵피버를 통해 과자를 사먹기 시작했다. 그때 한국인에게 ‘비싸다’ ‘느리다’ ‘왜 이 과자를 넣었냐’는 항의 메일을 받았다. 외국인 고객에게는 받아본 적 없는 혹평이었다. 교포가 하는 서비스를 응원할 줄 알았던 고객에게서 쓴소리를 듣고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이후 과자 공급처를 바꿨다. 슈퍼에서 사오던 과자를 롯데제과, 해태제과 미국지사에서 구입했다. 과자를 무작위로 넣어 팔던 때와 다르게 개수에 따라 박스 가격과 구성을 달리했다. 8~12개 제품을 담은 오리지널 박스(23.49달러), 10~15개 제품을 담은 디럭스 박스(37.99달러)로 나눴다. 매월 정기 배송으로 바꾸니 재고 관리부터 단골 고객 관리까지 점차 체계가 잡혔다. 디자이너를 채용해 박스 디자인도 새로 했다. SNS를 통한 무료배송 이벤트는 물론 한인 행사에 참여해 무료나눔도 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렇게 창업 첫해 매출 15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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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라온 스낵피버 인증사진 / 스낵피버 인스타그램 캡처

 

◇목표는 '한국 문화 알리기'

인지도가 높아지고 서비스가 자리 잡기 시작하니 재구매율이 높아졌다. 물량을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방법을 찾았다. 한국에서 직접 물량을 받아서 보내기로 한 것이다. 2017년 9월 서울 마포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배송할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졌다. 과자 말고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을 담은 일회성 상품도 준비했다. 라면으로만 구성한 라면피버와 햇반과 반찬을 넣은 도시락피버가 있다.

 

다양한 제품 구성으로 고객이 늘자 YG엔터테인먼트, 드라마피버 등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과자 박스 안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상품을 함께 넣어 배송한다. 드라마피버와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먹방’을 함께 했다. SNS에서 스낵피버를 알리는 활동을 활발히 하면 아이돌 제품뿐 아니라 카카오 프렌즈 같은 인기 캐릭터 제품을 상품으로 넣어주기도 한다. “스낵피버 고객이 많아지면서 협업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상품이나 알리고 싶은 제품을 스낵피버 안에 넣어 홍보하고자 하는 것이죠.”

 

협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이 10배 이상 올라 작년엔 매출 약 150만 달러의 성과를 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400만 달러. “처음엔 그저 한국 과자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외국인들이 따로 찾지 않아도 스낵피버를 통해 새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게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식품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 세계로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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