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중국+기업합병 올인'

SK그룹, 올해에만 3조원 중국 투자
기업 합병에 17조원…성공여부 관심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하나둘씩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중국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SK그룹은 올 들어서만 중국에서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최 회장은 과거에 하이닉스를 인수, 그룹의 황금알 낳는 거위로 만든 적이 있어, 최 회장의 이러한 베팅 결정이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지에 다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년저 광복절 특사로 출소해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이 선택한 첫 해외출장지는 중국이었다. 그는 곧바로 중국으로 날아가 중국 석유화학업체 시노펙과 합작으로 만든 우한NCC 공장을 방문했다. 사드 사태가 본격화된 올 7월에도 중국 톈진(天津)을 찾아 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년 동안 12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 회장이 그동안 중국판 다보스포럼 격인 ‘보아오 포럼’ 이사로 활동하는 등 중국 정•재계 고위층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히 넓어 중국 사업에 접근하는 폭과 깊이가 다른 기업보다 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의 중국 전략은 중국에서 번 돈을 재투자해 현지화하는 내부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도 "중국은 변화 속도가 빠르고 폭도 넓다. 우리를 앞질러 가는 분야도 있다"며 "중국과의 공생, 윈-윈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 투자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중국 베팅을 '역발상'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한국의 주요 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SK그룹은 정반대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이 투자를 늘리는 것은 비단 중국 시장만이 아니다. SK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 목표는 1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어났다. 
다른 대기업은 이런저런 이유로 대형 합병에 역량을 집중하기 어렵지만, SK는 최태원 회장의 투자 집중 노력에 M&A 합병시장에서 더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