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한인여성 3명에 주목

by 벼룩시장 posted Nov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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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저자 미주한인 2세 이민진

헐리우드 연예 에이전트 테레사 강

헐리우드 제작자 겸 한인작가 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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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민진, 테레사 강, 슈 후 작가

 

 

최근 한인이나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히트한 북미주 영화나 TV드라마가 크게 늘고 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드라마 '내가 사랑한 다섯 남자들', 캐나다의 한인 시트콤 '김 씨네 편의점' 등이 그것이다.  
 
특히 모든 배우를 아시아인으로 캐스팅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최근 3주간 2억달러의 수입으로 아시안영화 최고기록을 기록하면서 할리우드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애플이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대규모 역사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원작은 재미한인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로,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책 10'에 포함됐고 영국 BBC가 '2017년 꼭 읽어야 할 책 10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최근 10억 달러를 투자해 콘텐츠 제작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여개 작품은 이미 각본이 완성됐고 5, 6개 작품은 각본을 준비 중이다. 이 중 한 작품이 '파친코'다. 원작 주인공이 한국인이며 부산 영도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배우 대부분이 아시아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인 이민자 가족 4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애플 측은 '더 크라운'에 버금가는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도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구성된다. 
 
소설 '파친코'가 드라마로 제작되는 과정에는 할리우드의 두 한국계 여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 WME의 테레사 강, 미국 드라마 'The Terror', 'The Whispers' 등을 제작한 작가 수 휴가 주인공이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미주한인 2세 테레사 강은 캘리포니아주의 비디오 대여점 딸이었다. 어린 시절 신인 감독부터 마틴 스코세지 같은 거장까지 다양한 감독의 영화를 보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기를 꿈꿨다. 그 꿈을 향해 달려온 강 씨가 일하는 WME는 1898년 설립돼 찰리 채플린, 엘비스 프리슬리, 마릴린 먼로 등이 속했던 미국 굴지의 에이전시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영화감독 박찬욱, 봉준호와 배우 배두나, 이하늬도 WME와 계약을 맺고 있다. 박찬욱 감독이 BBC 드라마를 제작하도록 연결해 준 에이전트가 바로 강 씨다.  
 
어릴 적 영화를 보여줬던 아버지는 딸이 이제 거물급 감독을 돕는 이야기를 들으며 뿌듯해한다. 그러나 강 씨의 마음 한 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미국인으로 자랐지만, 자신과 피부색이 같은 아시아인은 영화에서 주인공이 아닌 악역이나 조력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저에겐 9개월 된 아들이 있어요. 그 아이가 자신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라길 바라요. 내가 자랄 땐 한국인은 조연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강 씨는 흑인, 라티노, 성소수자, 여성 등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보여주는 작가와 주로 일한다. 에이전트는 작가와 감독, 프로듀서, 배우들을 대변하고 연결하고, 계약 협상을 돕는다. 각각의 에이전트들은 쇼가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제작사나 방송국을 찾는다. 모든 정보는 에이전시를 경유해 흐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방송 영화 영상 분야의 예술가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작품을 만드는 일에만 오롯이 집중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다.  
 
강 씨가 보기에 다양한 시각의 작품은 아직도 부족하다. 과거보단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런 작품은 만들어지기 어렵다. 대본을 주면 혹자는 "게이 영화, 소수자 영화는 이미 많잖아?"라면서 덮어버린다고 한다. 반대로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등장하는 영화는 그 숫자가 훨씬 더 많은데도 "이젠 그만 만들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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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를 놀라게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내 역사를 딛고 선 느낌" 
 
부산에서 태어나 한 살 때 가족들과 미국으로 건너 온 한국계 미국 작가 수 휴는 13살 무렵부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와 책을 좋아했다. 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세계로 연결되는 끈이었다. 글자와 이미지를 함께 다루는 것이야 말로 그녀가 원하는 일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신인 작가들은 작가룸의 스태프로 커리어를 쌓아야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독창적인 콘텐츠의 수요로, 이 같은 판에 박힌 커리어 루트는 변화했다. 지금 할리우드는 신선한 시각과 목소리에 '절박할 정도로'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휴 작가 역시 이런 흐름 덕분에 첫 작품 '더 위스퍼스'의 총책임 작가가 됐다. 
 
'더 위스퍼스'를 비롯해 그는 원작 소설에 상상력을 덧입혀 드라마화 하는 작업을 종종 해왔다. 19세기 극지방 탐험에 나선 선원들의 생존과 공포를 다룬 드라마 '더 테러'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휴 작가는 강 씨의 추천으로 '파친코'의 드라마화를 맡게 됐다.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한국을 떠나 일본과 미국으로 간 이민자들의 처절한 삶을 그렸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난 사람들은 식민 지배, 제2차세계대전 등 무거운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 저자 이민진 씨도 "역사는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절대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휴 작가는 "내 가족 뿐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었다. 나는 이 소설에 내재된 따뜻함을 특히 좋아한다"고 했다.
 
'파친코'의 드라마를 기획한 제작사와 수 휴 작가, 투자할 배급사 애플을 연결한 것도 테레사 강 덕분이다. 강 씨는 "한국은 마치 미국이 백인 남성 이야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처럼 똑같은 타입의 드라마를 찍어내고 있다. 더 많은 시청자를 모으고 싶다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됐고, 수상한 작품 중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없다는 사실은 그의 말을 뒷받침한다.  
 
재미작가 이민진의 베스트셀러 '파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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