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김영남, 부부장 직책 김여정에 '상석' 권유

국가 정상급 경호…김여정 위해 김정은 친위대 직접 나서
 

 

공항 VIP접견실에 가장 먼저 들어온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멈춰서 문 쪽을 뒤돌아보며 잠시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부부장 직책인 김여정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웃으며 방향을 돌려 소파로 향했다.
착석할 때도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김영남이 김여정에게 상석에 앉으라고 손짓을 하자 김여정이 환하게 웃으며 ‘사양’하는 손짓을 했고, 결국 잠시 승강이 끝에 김영남이 그자리에 앉았다. 
김여정은 시종일관 고개를 살짝 든 도도한 모습이었다. 조 장관을 보며 살짝 눈을 흘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연달아 선보이며 화려함을 과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모습이 베일에 싸여 있던 김여정은 아버지 김정일의 영결식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오빠 김정은을 수행하는 장면이 여러 번 목격됐다. 
김여정이 이동할 때는 철벽 경호가 따라붙었다. 김여정의 최근접 경호는 북측 요원들이 맡고,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이 좀 떨어진 거리에서 이중의 경호를 펼쳤다. 사실상 국가 정상 수준의 경호가 벌어졌고, 김여정 일행 주변 지역은 휴대전화와 카메라 영상 전송용 장비 등의 통신이 일시 먹통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