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담을 100여개 상자 북송…금속관 158개 준비

 

 

미군이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해 유해를 담을 임시 운송 케이스 100여개가 23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전달됐다. 미군은 또 미군 유해를 미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금속관 158개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준비했다. 

 

군에 따르면 주한미군 차량 약 30대가 이날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했다. 주한미군은 유해 송환을 위해 나무로 된 100여개의 임시 운송 케이스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이송했고, 이와 별도로 오산에서 미국으로 유해를 이송할 때 필요한 금속관 158개를 오산에 준비했다. 

 

북한은 임시 운송 케이스를 넘겨 받으면 미군 유해를 담아 송환할 예정이다. 북한이 어떤 경로로 송환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에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유엔사가 북한으로부터 관에 담긴 미군 유해를 한구씩 넘겨 받았다. 미군은 유해를 넘겨받은 뒤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군 전사자 유해는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로 보내지고, 미군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해 추념행사를 치른다. 이후 하와이 공군기지로 보내져 신원확인 작업을 거친 뒤 본토로 송환된다. 신원확인 작업 중 다른 국적 전사자로 밝혀지면 해당 국가로 보내진다. 

 

이번 송환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와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와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유세 연설에서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오늘 이미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하루 뒤 백악관 회의에서 "미군 유해는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되는 과정에 있다"고 발언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