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 거꾸로 걷기만해도 단기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한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영국 로햄턴대학 연구팀은 114명의 참가자를 모집, 기억력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이들 모두에게 한 여성이 가방을 도둑맞는 내용의 동일한 비디오를 보여주었으며 두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서 있으라고 지시, 다른 B그룹에는 10m를 앞으로 걷도록, C그룹에는 뒤로 10m를 걷게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해당 비디오와 관련한 20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C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2개를 더 맞췄다.

 

또한, 연구팀은 거꾸로 가는 생각이나 장면을 목격할때도 기억력이 향상되는지 실험했다. 참가자들에게 몇몇 단어가 적힌 종이를 보여준 후 첫 번째 실험과 마찬가지로 네 그룹을 임의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뒤로 걷는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다른 그룹은 뒤로 역방향 기차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나머지 두 그룹에도 각각 앞으로 걷는 상상과 정방향 기차의 비디오를 시청하게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로 거꾸로 걷는 상상을 한 그룹과 역방향 기차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비디오를 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하는 단어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간과 공간 개념이 우리가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며 “현실이나 상상 속 움직임이 기억에 왜 영향을 주는 지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밝혀내 이런 이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 연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영국 리즈대학 리차드 알렌 박사는 이번 연구에 “기억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연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