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아내 및 남편 이름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by 벼룩시장 posted Jan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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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우울증에도 남편 이름으로 나눔 나섰던 아내 이름으로 기부

"남편 10주기에 기부한다던 약속, 경기 어려워 1년 늦게 지키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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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지경섭(61)씨는 작년 9월 먼저 보낸 아내 고 손예신씨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지씨는 1985년 예산의 돼지사료 대리점 트럭 운전수로 취직해 대리점 경리사원인 아내 손씨를 처음 만났다. 1987년 둘은 보증금 40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삼남매를 낳은 부부는 1995년 따로 대리점을 내 독립했다. 지씨가 영업과 운전을 도맡고 아내 손씨가 경리책임자 역할을 했다.

 2000년 약 1만3000평 규모의 돼지농장까지 꾸릴 정도로 사업은 커졌지만 외환 위기 때부터 불어난 대출 20억원의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때가 많아 아내는 늘 노심초사했다. 아내는 우울증 약을 먹으며 심리상담까지 받았다. 2011년 예산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부부는 돼지 3800마리를 땅에 묻었다. 그런데 바닥까지 내려간 상황은 오히려 아내가 나눔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아내가 한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해 심리상담을 받더니, 나중엔 이웃들 심리상담에 나서더라고요. 그리고 기부에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 기아 아동 한 명당 5만원씩 기부하던 손씨의 후원 아동은 지난해 40명으로 늘었다. 농장은 사과 먹인 돼지로 이름을 알려 '지돈가'라는 식당까지 차렸다. 돼지가 9000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사업이 자리를 잡았던 작년 3월, 손씨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투병 끝에 손씨는 작년 8월 세상을 떠났다. 

낚시용품 제조사 '용성' 대표 김무임(72)씨도 작년 5월 남편 고 이성열씨 이름으로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김씨가 앞서 2015년 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기 때문에 부부는 공동모금회의 238번째 부부 아너가 됐다.

일곱 살 차이인 김씨와 이씨는 1971년 결혼해 1976년 낚시용품 제조업체인 '용성공업사'를 차렸다. 용성의 낚싯대는 일본과 영국, 미국으로 팔려나갔고 2004년엔 중국에 공장까지 세웠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금전적 여유가 있었지만 남편은 계절별 정장 한 벌과 점퍼 몇 벌이 전부였고 구두는 밑창이 늘 닳아 있었죠. 고향 어르신들, 형제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별은 한순간에 왔다. 2008년 4월 "가슴이 답답하다"는 남편은 병원 응급실을 찾기가 무섭게 숨을 거뒀다. 심근경색이었다. 김씨는 "너무 갑작스러운 죽음에 실감이 안 나 제대로 울지도 못했다"고 했다.

남편의 대표 자리를 이어받은 김씨는 남편 사망 10주기에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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