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또 일어났다. 범인과 마주치자마자 흉기로 가슴을 찔린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집으로 뛰어 들어와, 자신의 모친에게 “‘안티 마스크' 족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공격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묻지마 살인'으로 사망한 존 휜. /고펀드미

 
시애틀타임스, 카이로7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안 패트릭 윌리엄스(25)는 지난 28일(현지 시각) 존 휜(29)에 대한 2급 살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주 보셀에 소재한 아파트 단지에 각자 거주하고 있었지만 면식은 없었다. 윌리엄스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전과는 따로 없었다.
 

사건은 지난 25일 저녁에 일어났다. 현지 언론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휜은 친구 2명과 함께 아파트 건물을 나오고 있었다. 문 근처에 서 있던 윌리엄스는 휜과 마주치자 그에게 손가락 욕설을 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휜이 이유를 묻기 위해 윌리엄스에게 다가가자 윌리엄스는 잠깐 휜을 노려보다 그에게 달려들었다. 가지고 있던 흉기로 휜의 가슴을 찌른 윌리엄스는 곧바로 집으로 도망쳤다. 휜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휜은 지난 11월 결혼했다. 휜의 아내도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