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대전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실은 노인이 리어카를 끌고 가다가 보도에 주차돼 있던 아우디 승용차에 부딪혀 100만원 상당의 수리비가 필요한 사고를 냈다. 재판부는 그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데다 생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지만, 피해자인 차주가 처벌 의사를 유지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국회의원이 법원에 벌금 30만원을 사비로 대신 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인 강선우였다.
 

강선우 의원은 "리어카에 폐지를 꽉 채우면 3천 원, 산처럼 쌓아 올리면 5천 원이라고 하더라. 거기에 지적장애가 있는 분이라고 들었다"며 대납 이유를 설명했다. 강 의원은 발달장애가 있는 딸을 키우고 있다.
 

1978년생인 그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고 변호사인 남편과 결혼했다. 이후 딸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위스콘신 대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애가 있는 딸을 다른 환경에서 키우는 게 맞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2012년 사우스다코타 주립대 조교수로 임용됐는데, 당시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던 건 잘된 복지시스템 덕분이었고 이를 한국에 접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고, 낙선했고,  대신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됐다. 이후 성균관대 겸임교수, 아리랑 TV를 비롯한 여러 방송의 패널과 진행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현역인 금태섭 의원을 이기고 강서구 갑에 공천돼 당선됐다.
 

강선우 의원은 지난 주 ‘제1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