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혼소송 아내 살해 후 자살

두 딸은 엄마, 아빠 잃어 망연자실

 

 

남편에 의해 숨진 업주 이씨의 미용실 앞<둘루스 경찰국 제공>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한인미용실에서 이혼 소송 중이던 여성 업주의 남편이 아내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자신도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사건이 한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런 가운데 참극을 당한 두 딸 및 유가족을 위한 한인들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어 그나마 가라앉은 한인사회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건은 7일 오전 애틀랜타 근교 둘루스시의 한인 운영 미용실 ‘엣지 토탈 헤어’에서 일어났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인 남편 차남윤(62)씨는 총을 든 채 미용실 안으로 들어와 아내이자 업주인 이미영(48)씨와 언쟁을 벌인 후 업소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한 후 자리를 피하려는 아내 이씨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 양씨는 쓰러진 아내 이씨의 머리에 총을 대고 처형 방식으로 이씨를 확인 사살한 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다. 양씨는 당시 숨이 붙어 있었으나 이후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부는 15년 전 한국에서 재혼한 뒤 7년 전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지인들에 따르면 사망한 이씨와 차씨는 금전 갈등과 가정불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건 당시 업소 내부에는 이씨의 큰 딸이 함께 있었으나 급히 뒷쪽으로 몸을 피해 무사했다. 

 

엣지 미용실은 숨진 이씨와 이씨의 큰 딸이 함께 운영해 왔다. 

 

한편 숨진 이씨의 두 딸을 위한 모금에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양씨 자매의 친구들이 웹사이트 '고펀드미'로 모금 운동을 시작했는데, 현재 이틀만에 약 2백명이 동참해 1만5천달러가 모금됐다. (www.gofundme.com/for-lee039s-family) 

 

또 애틀랜타 평통협의회 측이 3000달러의 장례비용 지원금을 전달했다. 리장례식장(대표 이국자)은 유족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관비용(2400달러)를 무료로 지원했으며, 한인교회 및 지역한인회가 이씨 유가족을 도울 예정이다.

 

이씨 자매 친구들에 따르면 엄마와 자매 모두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며, 특히 미용실에 함께 있던 큰 딸은 사건 당시 어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너무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망한 업주 이모씨(48)의 장례식은 11일 둘루스 리장례식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장례식장 상주는 이씨 장녀(23)가 맡았고, 차녀(20)를 제외한 직계 및 친척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할머니와 이모 등 모두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큰 딸의 침구들은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 “사건현장에 있었던 장녀는 자신이 엄마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먹지도 잠들지도 못하고 있으며 미용실 비용, 집세, 차값 등 모든 생활비용을 갑자기 떠안게 됐다. 이혼조건으로 친구의 엄마는 대출을 받아 가해자인 전남편에게 2만달러를 주었고 별거후엔 한시도 전남편과 함께 살았던 집에 있고 싶지 않아 다시한번 대출을 받아 집을 새로 구입했다"면서 "이로 인해 저축해 놓은 돈도 없을 뿐더러 변호인도 고용해야 하고 장례식도 치러야 하는 등 앞으로의 막막한 생계에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고펀드미 도네이션 주소=https://www.gofundme.com/for-lee039s-fam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