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억만장자, 피터 마오 대표

중국은 창업 천국…"텐센트는 제2의 알리바바"

샤오미 투자로 70배 수익…모바이크는 10배 

 

 

2010년 가을. 중국 투자회사 치밍 벤처스에서 일하던 피터 마오는 '샤오미'라는 이름 없는 신생 벤처 기업에 35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샤오미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기반 펌웨어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 펌웨어는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데 몇 개월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기업 가치가 2억5000만달러로 껑충 뛰면서, 샤오미에 돈을 대겠다는 투자자가 몰리기 시작하더니 2011년 말에는 이미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니게 됐다. 

 

샤오미를 초기에 발굴해 70배 수익을 올린 피터 마오는 2015년 치밍을 떠나 3명의 파트너와 함께 '판다 캐피탈'을 설립했다. 시장 흐름을 읽고 기회를 발견하는 그의 안목은 여전했다. 그가 2016년에 투자한 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는 10배 수익을 안겼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그는 포춘지의 '중국 40세 미만 비즈니스 리더 40인이 됐다. 

 

그는 공유 자전거 사업은 아주 확장성이 크다고 봤다. 자전거는 눈에 잘 보이며 대다수가 운전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해 따로 설명하거나 사용법을 알려줄 필요가 없다. 이용자 확보 비용이 거의 제로인 셈이다. 자전거 훼손율을 비롯한 운영비, 사용 트렌드도 파악한 뒤 투자했다." 

 

세계 최대 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는 2015년 설립됐다. 2016년 상하이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8개국, 200여 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메이퇀뎬핑이 27억달러에 인수했다. 한국에선 수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투자 당시 모바이크가 보유하고 있던 자전거가 175대였는데 지금은 6000만대가 넘는다." 

 

.중국은 인구 때문에 시장 규모가 커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중국에 공동구매 형태의 이커머스 스타트업이 있는데, 2015년에 설립된 후 3년만인 2018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 정도로 성장이 빠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BAT)의 성공 이후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급격히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다국적 기업 중국법인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퇴사 후 창업에 나섰고 BAT 출신도 창업을 많이 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4400개 스타트업이 시리즈 A 펀딩을 받았다. 대단한 숫자다." 

 

 

피터 마오는 "데이터 기반 AI(인공지능) 분야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시장이 아주 크기 때문에 계속 잘 될 것이다.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를 보라. 최근 기업가치 85조원짜리 회사가 됐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 모바이크.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