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려고 미국 유학 시절 사고 후 골프 입문
아버지의 수술로 가업 승계, 골프용품 업체로
비거리 늘려주는 밧줄연습기 넉달만에 2만개
어려움을 겪던 아버지의 작은 의류업체를 이어 받아, 골프용품 전문업체로 탈바꿈시킨 회사가 있다. ‘루키루키’의 김동하 대표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의학대학원에 진학하려다가 2008년 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왼쪽 전체에 마비가 올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오래 재활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몸 회복에 좋다면서 골프를 권했다.
골프에 푹 빠지면서 진로를 틀어, 대학 졸업 후 미국의 골프 관련 회사에 들어가 4년간 일했다. 2017년 초 아버지가 심장 수술을 받았다. 미련없이 한국에 돌아와 아버지가 하던 기업을 물려받았다.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영세 의류업체였는데, 고민하다가 골프용품으로 주력품목을 바꾸기로 했다.
골퍼들이 브랜드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골프 장갑 제작에 도전했다. 좋은 소재 제품을 싸게 팔았더니 시장 반응이 왔다. 지금까지 5만 세트 이상 팔았다. 골프장갑 성공에 자신감을 갖고 만든 게 스윙 연습장비 ‘스윙로프’(http://bit.ly/39hHziK)다. 미국 PGA 투어 프로와 코치들이 집안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밧줄 훈련을 상품화한 것이다. 집 안에서 골프 클럽을 휘둘렀다가 물건을 깨는 경우가 많아 클럽 대용으로 밧줄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다. 특히 스윙 스피드를 올리는 데는 밧줄 연습이 낫다. 밧줄에 손잡이를 장착하고, 밧줄 재질도 스윙 연습에 최적화했다.
무게감과 탄성이 가장 좋은 3중 꼬임 탄소섬유로 밧줄을 제작했다. 손잡이 그립은 대만의 배드민턴용품 업체와 기술제휴해서 만들고, 로프 가운데 노란 스펀지 공을 달았다. 공이 지나가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어서, 내 스윙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제조는 어렵사리 모신 장인들에게 수제작으로 맡겼다. 품질 관리를 위해서다. 출시 4개월 만에 온라인몰(http://bit.ly/39hHziK) 등에서 2만 개를 팔았다.
'체중이동하는 법을 알게 됐다' '비거리가 얼마 늘었다' 같은 댓글이 달린다. 미국 장타대회 선수와 PGA코치 자문을 얻어서 만든 자세교정기 등 다른 연습기도 내놨다. 아마존 등을 통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수출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