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의 여왕 윤정희, 알츠하이머 치매로 10년째 투병"

by 벼룩시장 posted Nov 12, 2019

남편 백건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딸 얼굴도 못알아봐

111220.jpg

 

 

1960~7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이름을 날렸던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한국의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또 백건우 씨의 한국 공연기획사 빈체로도 “윤정희 씨가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윤 씨의 투병 사실은 영화계와 클래식 음악계의 지인들만 알고 있었다.

백씨는 "윤정희에게 10년 전 시작된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각해졌다"고 했다. 윤정희는 딸 진희씨의 간호를 받으며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

윤 씨는 올해 5월부터 병세가 심각해져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돌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될 무렵 윤 씨는 이창동 감독의 ‘시’(2010년)에서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미자’ 역을 맡았다. ‘미자’는 윤 씨의 본명이기도 하다.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한 그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로스앤젤레스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백씨는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며 "안쓰럽고 안된 그 사람을 위해 가장 편한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했다.

백씨의 말에 따르면 윤씨의 증상은 심상치 않다.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 도중에 '왜 가고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30분 후 음악회가 시작한다'고 하면 '알았다'고 답하고, 또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백씨는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었다고 했다.

그는 "결혼 후 단 둘이서만 살고 모든 것을 해결해왔다.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간호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했지만, 본인이 너무 힘들어했다"며 "연주 여행을 같이 다니면 환경이 계속 바뀌니까 겉잡지를 못했다"고 했다.

윤정희의 투병을 받아들이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백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접시에 약을 골라서 놓고, 먹을 걸 다 사와서 먹였다"고 했다. 윤정희가 요리하는 법을 잊어버려서였다. 

심지어 밥 먹고 치우고 나면 다시 밥먹자는 식이었다고 한다. 백씨는 "아내 윤정희는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동생과 분간을 못했다"며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윤씨가 머물게 된 경위도 밝혔다. 백씨는 "올해 초 한국에 들어와 머물 곳을 찾아봤다"며 "한국에서 너무 알려진 사람이라 머물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 딸인 진희씨가 나섰다고 한다.

진희씨는 "엄마(윤정희)는 본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병이라고는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딸 진희씨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윤정희가 자신을 못 알아보고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하면, 턱 밑에 있는 바이올린 자국을 보여주며 "엄마 딸 바이올린 했잖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 뉴욕목사회, 임원회의서 이종명 목사 정회원 자격 정지 file 벼룩시장 2019.11.23 6559
94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습니다" file 벼룩시장 2019.11.23 5732
93 에스티로더가 인수하는 '닥터자르트'의 40대 이진욱 대표 대박 file 벼룩시장 2019.11.23 5314
92 윤정희, 자니윤이 겪는 알츠하이머 치매 file 벼룩시장 2019.11.20 6244
91 美대선도전 블룸버그 "불심검문 잘못"…인종차별 논란 사과 file 벼룩시장 2019.11.20 5410
90 서경덕-송혜교, LA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에 한,영 안내서 기증 file 벼룩시장 2019.11.20 5104
89 "미국의 참전 영웅들이 집도 없다니" file 벼룩시장 2019.11.20 5128
88 북한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송환심리 내년 5월로 연기 file 벼룩시장 2019.11.20 4958
87 9살 벨기에 천재 소년, '세계 최연소' 대학졸업자 될 듯 file 벼룩시장 2019.11.20 5243
86 왕따 8세 멕시코 소녀, 알고보니 IQ 162 천재…대학 입학 file 벼룩시장 2019.11.20 6498
85 빌 게이츠, 베이조스 제치고 다시 '세계 1위 부자'에 등극 file 벼룩시장 2019.11.20 5359
84 美프로풋볼(NFL), 한인 구영회 주목 file 벼룩시장 2019.11.17 4993
83 재미동포 가수 유승준, 한국땅 밟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 또 있다 file 벼룩시장 2019.11.17 5114
82 91세 노인의 '아르바이트' 은퇴식…75세부터 지각, 결근없이 17년 file 벼룩시장 2019.11.17 6314
81 출세가도 한인여성의 거짓말 들통 file 벼룩시장 2019.11.17 6092
80 필라 전 한인회장, 평통회장 출신…노동법 위반 및 세금 체납 망신 file 벼룩시장 2019.11.17 5071
79 "美 해군에서 10년 복무한 저는 미국 시민이 아닙니다" file 벼룩시장 2019.11.17 5228
78 뉴욕 맨해튼 실리콘앨리에서 첫 억만장자 IT기업 탄생 file 벼룩시장 2019.11.12 5240
» "은막의 여왕 윤정희, 알츠하이머 치매로 10년째 투병" 남편 백건우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딸 얼굴도 못알아봐 1960~7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이름을 날렸던 윤정희가 ... file 벼룩시장 2019.11.12 5178
76 자유찾아 사선을 넘은 '목발의 탈북자' 지성호씨 file 벼룩시장 2019.11.12 48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Next
/ 3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