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최초 아시아계 전투대대장…美하원 한국계 의원 4명이 공동 발의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 4명이 미군 최초의 아시아계 전투대대장 김영옥 대령(1919∼2005·사진)에게 ‘의회 금메달’을 주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메달은 미 의회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최근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기승을 부리
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공로를 재조명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메릴린 순자 스트리클런드(59·민주·워싱턴), 앤디 김(39·뉴저지·민주), 미셸 박 스틸(66·캘리포니아·공화), 영 김(59·캘리포니아·공화
) 의원은 이날 김 대령의 지도력과 인도주의 실천을 기리기 위해 의회 금메달을 수여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고 김영옥 대령은 19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독립운동을 한 김순권 지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국계로는 첫 미 육군 장교로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6·25 전쟁이 터지자 자원 입대해 중부전선 60㎞ 북상의 주역이 됐다. 예편 후에는 500여명의 전쟁
고아를 돌보며 인도주의를 실천했다.
고인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특별·은성·동성 무공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무공훈장, 한국
태극무공훈장도 수훈했다.
2005년 12월 LA에서 별세한 김 대령은 하와이 호놀룰루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한국계 하원의원들은 법안 발의와 함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기여와 리더십은 종종 의회에서 간과돼 왔다”며
“이제 그런 누락을 바로잡고 김 대령에게 의회 메달을 수여할 때”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해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시기에 김 대령을 비롯해 나라에 업적을 남긴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공헌을 인지하고 이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