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가게를 운영 중인 1인 사장 이수림 양
림온심을 운영 중인 스물 셋 사장 이수림./ 수림 인스타그램
10평 남짓한 의정부의 한 디저트 가게. 애띤 얼굴의 한 여자가 주방과 매장 사이를 오가며 분주히 움직인다. 얼굴과 팔에는 군데군데 케이크와 쿠키를 만들며 묻은 밀가루와 크림이 묻어있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정신이 없다. 끼니를 챙기기 위해 즉석밥을 데웠지만 막상 밥을 먹은 건 몇 시간이 지난 후다.
1인 디저트카페를 운영하는 이수림 사장의 매일이다. 이 사장은 매일 레터링 케이크와 쿠키, 스콘을 직접 굽고 판매한다. 그가 만든 디저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굽는대로 대부분 모두 팔려나간다. 덕분에 월 2000만원대의 매출을 성실하게 올리고 있다.
장정들도 힘들다는 제과, 제빵을 혼자서 씩씩하게 해내고 판매까지 도맡는 이 사장의 나이는 이제 고작 23세다. 창업은 작년에 했다.
원래 꿈은 경찰이어서, 경찰행정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다른 길을 선택해야 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을 곧잘하고 좋아해 여러 분야를 고민하다 제과·제빵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제과·제빵 학원을 다니며 1년동안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바리스타, 케이크디자이너 자격증을 땄고, 대학 전공도 제과제빵을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창업까지 하게 됐다.
창업 비용은 학교에서 받았던 수석 장학금과 일을 하며 저축했던 돈, 그리고 나머지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스콘 3종, 쿠키 17종을 판매 중이고, 맞춤제작 케이크는 예약제로만 판매할 만큼 바쁘게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