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매일 고객에 편지…자동차 5000대 판 영업맨의 비결
"저와 인연을 맺은 4000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매주 안부 메시지를 보냅니다."
11일 현대자동차의 10번째 '판매거장'이 된 안광혁(57·사진) 현대차 목포하당지점 영업부장의 말이다.
판매거장은 5000대 이상을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주는 최고의 칭호. 광주·전라도 지역 판매거장은 안
부장이 처음이다.
33년간 5000대 넘는 차를 판 안 부장의 가장 큰 영업 비결은 '끊이지 않는 부지런함'이다. 자동차 판
매를 시작한 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고객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안 부장은 "최근엔 20년 전 제게 차
를 한 번 산 고객에게 '20년 넘게 문자 보내는 걸 보고 감동받아 다시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
다. 그는 "5000번째 고객은 기업을 경영하는 분인데 지난 30년간 제게 100여 대의 차량을 구매했다"
며 "한 번 맺은 인연은 평생 간다는 걸 알려주신 분"이라고 했다.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안 부장은 고1 때 아버지를 여의고 26년간 농사일을 해왔다. 현대차에 취업한
뒤에도 밤마다 농사일을 거들었다. 안 부장은 "하루라도 챙기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 작물처럼 사람도
매일 챙겨야 한다"며 "사람 농사도 결국 꾸준한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근엔 코로나 사태로 영업점 방문객들이 줄었지만 안타까워하기보단 나눔을 택했다. 판매거장이 된
11일 안 부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쌀 100가마 구매. 요양원과 장애인센터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안
부장은 "제가 판매거장이 된 건 주변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을 돕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