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존화장품 김광석회장의 '청개구리 신화'는 어떻게 무너졌나

by 벼룩시장 posted Oct 30, 2019

수백억대 횡령 혐의…아들의 외제차 수입업체 적자 누적도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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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80) 참존 회장은 약국에서 제조한 피부약이 ‘대박’을 터뜨린 것을 계기로 참존을 창업해 화장품업계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66년 서울 충무로 스카라극장 앞 골목에 ‘피보약국’을 차렸다. 

김 회장은 당시 유행한 왜옴이란 피부병에 널리 쓰이던 물약 대신 연고제인 ‘피보약’을 개발해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무허가 약품을 판매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억3,000만원을 선고 받고 위기를 맞았지만, 이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김 회장은 화장품 제조허가를 취득한 뒤 1984년 ‘참 좋은 화장품’이란 의미가 담긴 ‘참존’을 창업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색조화장품보다는 기초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에 주력하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고, 청개구리를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등장시킨 TV광고와 “샘플만 써봐도 알아요”란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에게 깊이 각인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단일 상표의 중저가 화장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숍이 인기를 끌면서 참존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때 화장품 업계 수위를 다퉜지만 아우디와 람보르기니 등 수입자동차 딜러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부실이 누적됐고 중국투자 실패, 오너 리스크 등으로 현재 창사 후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김 회장은 올 5월과 8월 아들 사업 부당지원과 배우자에 허위급여 지급, 회사 돈으로 교회 기부금 지급 등 수백억 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돼 서울중앙지검과 수서경찰서에서 동시에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참존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되자,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서울 강남소망교회 장로다.

 

출근도 하지 않는 김 회장 부인에겐 매달 수천만원 월급 지불

참존의 부실 배경에 가족경영 폐해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김광석(80) 회장의 배우자인 정모(73)씨가 출근도 하지 않고 회사에서 매년 2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은 점도 논란이다.

정씨는 1994년부터 2015년까지 참존 이사 및 감사를 지냈다. 한국일보가 확보한 정씨의 2008년~2015년 급여목록을 보면, 정씨는 매달 2,100만원~4,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정씨는 2015년 회사를 떠난 뒤에도 3년 동안 벤틀리 차량과 기사 인건비 등을 지원 받았다.

한국일보가 참존 직원들을 취재한 결과 참존 건물에서 정씨를 위한 별도 집무실을 본 적이 없으며, 출퇴근하는 모습도 본 적이 없다고 전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확인한 참존의 2017년 서울지방국세청 세무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세청은 정씨가 감사 시절 지급받은 급여를 정상적인 회사비용으로 인정하지 않아 그 급여액수를 세금으로 추징했다. 김 회장 측은 이에 대해 참존이 사실상 가족회사이며, 부인 정씨가 주요 경영사안을 김회장과 논의해왔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사내에서 특별대우를 받은 흔적은 또 있다. 한국일보가 확보한 28페이지 분량의 김 회장의 비서실 업무 매뉴얼을 살펴보면 정씨 요청이 있을 경우 골프와 식당예약을 해야 하고, 병원에 갈 때도 비서가 직접 수행해야 했다. 종합소득세ㆍ재산세 납부와 연말정산 등 납세 관련 업무도 모두 회장 비서실에서 처리하도록 자세히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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