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새로 고민하는 사춘기 아들 위해 개발…매출 효자

by 벼룩시장 posted Mar 07, 2020

항균·탈취로 발냄새 잡아주는 깔창…탈취 카매트에서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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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필요하다면 뭐든지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사춘기 아들의 발냄새 문제를 고민하다가 발냄새를 잡아주는 기능성 깔창을 만든 회사 대표가 있다. ‘위엔씨(WENC)’의 김승주 대표(사진)다. 

위엔씨의 ‘JABGO’(잡고) 항균 탈취 깔창은 신발 속 나쁜 균을 잡아서 발냄새를 없애는 제품이다.

위엔씨는 깔창이나 신발 전문 업체가 아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매트다.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 깔창을 개발한 건 순전히 아들 때문이다.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발냄새가 심해졌다. 현관에 들어서면 아들 발냄새가 진동할 정도였다.. ‘어떻게 고쳐야 하나’ 고민하다가, 자동차 매트 만들면서 개발한 항균·탈취 소재를 깔창에 적용하면 효과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위엔씨 자동차 매트의 항균·탈취 기능의 핵심은 소재 속 전해질 물질이다. 전기가 통하는 물질을 뜻하는데, 냄새의 원인균과 곰팡이를 분해하는 효과를 낸다. 

"유해물질의 분자고리를 끊어서 파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소재로 깔창을 만들어 아들에게 며칠 써보게 했더니, 현관에서 나던 냄새가 깨끗이 없어졌어요. 효과를 확인하고는 ‘제품화해서 팔아보자’ 결심하고 내놨습니다."

작년 4월 출시 후 한 케이블 방송에 소개됐다. 온라인몰 등에서 매달 3000~5000개 씩 팔리면서 누적 판매량이 3만개를 넘어섰다. 냄새 잡는 깔창은 기존에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향으로 역한 냄새를 가리는 제품들이다. 향이 사라지면 교체해야 한다. 반면 잡고 깔창은 소재 속 물질이 원인균을 없애는 방식이라 효과가 근본적이고, 깔창 소재가 다 닳아 없어지지 않는 한 반영구적으로 효과가 있다.

그는 각종 자료를 찾아보며 어렵사리 탈취 효과가 있는 매트 개발에 성공했는데, 생산할 돈이 없었다. 개발비로 갖고 있던 돈을 거의 다 쓴 것. 전해질 소재를 개발하느라 돈이 많이 들었다. 앞뒤 잴 게 없었다. 

무작정 아는 선배를 찾아갔다. 보여줄거라곤 탈취 효과를 입증받은 인증서 한 장이 전부였다. 그걸 보더니 선배는 ‘네가 고 정주영 회장이라도 되느냐’면서 웃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일주일 내내 찾아가 설득했다. 결국 그 선배가 ‘도대체 어떤 제품인지 모르겠지만 네 근성 보고 준다’며 2억원을 투자해 주었다.

출시한 탈취 매트는 곧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발광 매트, 3D 쿠션 매트 등 다양한 카매트를 출시했다. 카매트를 응용해 주방 냄새를 잡아주는 주방 매트 등 다른 매트도 내놨다. 그는 지난 5년 간 기술 개발에 10억원 이상을 썼다. 

아들 덕분에 내놓은 깔창으로 회사는 성장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매출이 매년 10%씩 늘면서, 깔창 덕에 작년 20억원을 넘겼다. 올해는 깔창 사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매출 목표를 4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직원수도 초기 5명에서 지금은 16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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