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형사재판은 별개… "합의금 상당액은 변호사 주머니로" 비판 제기
세계적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피해 여성들과 2천500만달러에 잠정 합의를 했다.
와인스틴과 파산한 그의 영화 제작사인 와인스틴 컴퍼니 이사회는 와인스틴과 회사 측을 상대로 현재 걸려있는 거의 모든 민사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총 4천7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이 중 약 2천500만 달러가 수십 명의 성범죄 피해 여성들에게 지불될 예정이다.
이 비용은 와인스틴 컴퍼니의 보험회사에서 지불하게 된다. 이 합의에 따라 와인스틴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도 되며 사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 합의는 파산법원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와인스틴은 지난 30년간 우마 서먼,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 레아 세이두, 애슐리 저드 등 유명 여배우를 비롯해 영화 관계자들까지 그의 성범죄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와인스틴은 그 모든 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며 성범죄 혐의를 일체 부인했지만, 두 여성이 그를 고발함으로서, 내년 1월 뉴욕주에서 형사재판을 받아야 한다. 재판은 1월6일 시작하며, 유죄가 인정되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두 고소인의 변호사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금의 상당액이 변호사들 차지가 되고 피해자들에게는 적은 보상만 이뤄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4천700만 달러 중 1천200만 달러가량이 와인스틴 측을 변호한 변호사들의 수임료로 지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