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크로 밴더빌트 의대 교수…美 국방부 '세계 유행병 프로그램' 주도
미국 국방부의 팬데믹(대유행병) 대비 프로그램을 이끌던 과학자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자 자신의 혈액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 따르면 밴더빌트 의대 백신연구소장인 제임스 크로〈사진〉교수가 아내와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밴더빌트 백신연구소는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팬데믹 대비 플랫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팬데믹이 발생한 날로부터 60일 안에 환자를 접하는 의료진과 구호 요원을 위한 임시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 머무는 크로 교수는 "우리 부부는 병세가 심각했지만 이제는 회복 중"이라며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 몸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크로 교수가 우한 코로나에 걸리면서 자신의 연구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연구 재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크로 교수는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인 팬데믹이 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가장 먼저 병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액을 구해 항체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밴더빌트 백신연구소는 우한 코로나 회복 환자의 항체를 추출해 그 유전자를 그대로 복제할 계획이다.
이 유전자를 바이러스 환자에 주사하면 6~24시간 안에 인체에서 항체가 생겨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막아낼 수 있다는 것.
유전자는 시간이 지나면 분해돼 항구적인 크로교수의 이번 혈액 연구는 예방책이 되지 못하지만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위험한 환자를 접하는 의료진과 구호 요원을 보호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연구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