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벌던 실패 여성, 27억원의 재기 아이디어

by 벼룩시장 posted Sep 28, 2020

 

개성공단 무산으로 실패, 차량용품으로 두번째 창업…27억원 연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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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에 참가한 서정옥 대표 /뉴디아이엔씨

 

뉴디아이엔씨 서정옥 대표는 반달 색인(사전이나 성경에서 원하는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끝부분을 약간 도려내 표시)

한국 최초로 도입해 창업했다. 25년간 운영했지만 개성공단 진출 좌절로 사업에 실패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창업

 에 도전해 작년 2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뉴디아이엔씨는 차량용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상품은 자동차 시트에 앉을 때 뒷목의 편안하게 해주는차아네 조절 목베

 

. 메모리폼과 듀얼 코일 쿠션을 장착해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 준다. 평소 운전시엔 목을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커브드 시스

템으로 목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입소문이 나면서 온라인몰(https://bit.ly/2ZOArb4)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진

출을 앞두고 있다. 뉴디아이엔씨 서정옥 대표(사진)는 무역회사 출신이다.결혼 후 집에만 있다가 답답해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반달 색인으로 첫 창업을 했다. “미국에서는 성경책이나 사전에 반달 색인을 한다는 것을 들었어요. 우리나라에 도입해 사업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988년 미국에서 반달색인 장비를 수입해 창업했습니다.”

출판계를 상대로 발로 뛰며 영업했다. 한국에 처음 도입하는 거라 생소했어요. 인지도를 쌓기 위해 한 성경책 만드는 곳을 찾아

가 무료로 반달색인 작업을 해줬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이 반응이 왔다. 모든 성경책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았다. 100

원으로 시작한 연매출은 2000년대 초반 15억원까지 올라갔다.

온라인이 대세가 되면서 출판업계 불황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책을 읽으려 하지 않으면서 회사에 서서히 타격이 오기 시작했다.

반면 인건비는 계속 오르면서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왔다.

개성공단에서 활로를 찾기로 했다. 개성공단 입주 조건에 맞아 2007년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터졌다. 남북교류 사업이 중단되면서 개성공단

내 신규 공장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2013년 결국 모든 사업에서 철수했다.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주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두 번째 창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첫 번째 사업을 할 때 멀리 다닐 일이 많았어요. 장시간 운전을 자주 했죠. 차 시트에 오래 앉을 때 마다 목에 피로감이 쌓여 힘

들었어요. 목과 시트 사이 빈 공간이 원인이었죠. 마트에서 판매하는 목베개를 끼워봤는데 내가 원하는 높낮이 조절이 안돼서 무

용지물이었어요.”

직접 개발해 보기로 했다. 목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내부 소재는 고밀도 메모리폼을 선택했다. 시트 장착은 끼우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메모리폼 뒤로 듀얼 코일 쿠션을 장착해 충격 흡수력을 높였다.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특허까지 받아차아네이름으로 시장에 출시했다. 박람회에 참가해 소비자 반응을 알아봤다. 푹신하

면서 90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을 많아 받았다. 자신감을 갖고 온라인몰(https://bit.ly/2ZOArb4)과 홈쇼핑

에 대량 출시했다. 곧 입소문이 나면서 이마트 등 입점 계약도 체결했다.

차아네 목베개가 성공하면서 차량용품 전문업체 입지가 생겼다. 차량용 컵홀더, 휴대폰 거치대 등 후속 제품을 줄줄이 출시하면

, 1 4000만원으로 시작한 연매출은 지난해 27억원까지 올랐다.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녀는 창업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제품화하면 위험도를 낮추고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기가 쉽습니다. 열심히 연구개발해 본인 제품

에 대한 확신과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금 내에서 사업 시작하기를 추천해요. 처음

부터 큰 투자를 받으면 사업 확장에 실패할 경우 더 큰 고비가 올 겁니다. 시장진입과 홍보도 험난하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바

닥부터 신념대로 해 나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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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아네 조절 목베개를 장착한 모습(왼쪽)과 제품 이미지 /뉴디아이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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