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현 길림양행 대표, 허니버터아몬드로 대박…캘리포니아에 농장 설립 계획
길림양행은 ‘허니버터 아몬드’로 유명한 견과류 전문 회사다. 윤문현(42) 대표가 2006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 대신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때 회사는 대형 제과 업체에 견과류를 납품하고 있었다. 윤 대표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가 아니었다. 그가 회사
를 물려받을 때 갚아야 할 빚만 100억원에 달했다. 28살이라는 나이에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자리에 앉았다.
중간 유통업체의 설자리가 좁아지면서 경영 환경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2010년 이마트와 200억원 규모 계약을 따내면서 가까
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014년 개발한 허니버터 아몬드는 길림양행을 전 세계인이 찾는 간식을 만드는 회사로 만들었다. 허
니버터 아몬드를 출시한 지 2년 만에 영업이익이 16배 증가했다.
허니버터 아몬드로 성공을 맛본 윤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와사비·마늘빵·불닭·별빛팡팡 등 34가지 맛을 개발하고 전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했다. 2019년에는 서울 명동에 대형스토어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K-아몬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윤 대표는 “2013~2014년 견과류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지만 성숙된 시장에서 니치마켓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당시 견과류
소비 형태를 보면 국내에선 가공식품 비중이 5%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40% 정도였다.
언젠가 우리도 미국 시장을 따라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5%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
는 대량수입유통 시장과 가공식품시장 중 후자를 선택하고 다시 투자를 시작했다. 시장조사 결과 독과점 상품이 보이지 않았
고, 그나마 1등 브랜드도 대단한 맛은 아니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버터와 꿀을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겉면에 당액을 코팅해도 아몬드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쉬 눅눅
해지지 않는 비법을 개발했다. 다양한 맛의 견과류를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이다.
2014년 연말 기회가 찾아왔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치솟을 때였다. 편의점 GS25가 “허니
버터가 인기니 아몬드에 허니버터를 씌워보자”고 제안해 온 것이다. 납품 기일은 2주. 또다시 상품개발자와 밤을 새웠다.
이듬해 1월 편의점에는 35g, 마트엔 210g 용량의 허니버터 아몬드를 내놨다. 출시 첫 달 2억원어치가 팔리더니 두 달째는 10
억원, 석 달째는 20억원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그는 제품군을 넓히기 시작했다. 와사비맛, 카라멜맛 등을 개발했는데 와사비맛이 대박을 터트렸다.
윤 대표는 “현재 민트초코맛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아몬드에 100가지 맛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길림양행의 비전은 글로벌 견과류 종합식품기업이다. 특히 아몬드 생산지면서 소비가 가장 많은 미국이 타깃이다. 아몬드 최대
생산지인 미국에 농장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에 농장을 확보하고, 현지 공장
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의 핵심 유통 채널에 올리겠다는 비젼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