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잡지 에디터 근무 후 'Your Name Here' 만든 30대 김민정씨
4년전 론칭…배우 수지, 가수 아이비가 즐겨 입는 옷으로 입소문
쎄씨, 하이컷, 얼루어 등 유명 잡지의 패션 에디터로 8년간 일하다가 직접 창업에 나선 사람이 있다. 용돈 벌이로 시작한 일이 지금은 월매출 5억원을 내는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여성복 브랜드 유어네임히얼(Your name here)의 김민정(35.사진) 대표 사무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다.
그녀는 세종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를 나온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패션 에디터를 꿈꿨다고 한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패션 전공으로 졸업 후 2010년 여성 패션 잡지인 ‘쎄씨’의 패션 에디터로 3년간 일했다. 이후 5년여간 ‘하이컷’, ‘얼루어’, ‘인스타일’ 등 유명 잡지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패션 에디터로 일하면서 세계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알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을 했어요. 그런데 정작 소비자는 편하고 실용적인 패션을 원하더라고요.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트렌디하면서도 편한 옷을 직접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평소 바지보다 치마를 좋아했다고 했다. 치마를 입었을 때가 더 날씬해 보이고 여성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머메이드라인 치마(일명 인어 모양 스커트로 몸에 착 달라붙고 종아리와 복사뼈의 중간 부분부터 퍼진 모양의 치마)를 좋아했다.. 스판을 이용해 활동성이 좋은 치마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지인들에게 팔 생각으로 연예인들의 무대의상을 만드는 샘플실에서 13만원을 들여 샘플 치마 3장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용돈 벌이로 투잡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개인 블로그에 판매 글을 올렸다. 직업 특성상 맡은 일만 끝내면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었다. 처음에는 2~3명이 사더니 어느새 20~30명이 사갔다. 치마가 예쁘고 편하다며 송파, 송도, 판교 등 지역 맘카페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 가수 아이비가 제가 만든 치마를 입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제작 공장을 새로 알아봐야 할 정도로 주문이 늘었다.
18평짜리 오피스텔이 주문받은 옷으로 가득 차서 발을 내디딜 틈이 없었다. 사업에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에 2017년 퇴사했다. 이후 웹사이트를 열었고, 같은 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쇼룸을 냈다. 지금은 치마 외에도 청바지, 슬랙스, 블라우스 등을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배우 수지, 가수 아이비, 이주연, 레드벨벳 조이, 효민 등 셀럽들도 직접 구매해 즐겨 입는다.”
현재 월 매출은 약 5억원 정도다. 현재 서울 성수동 쇼룸 외에도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편집숍 등과 롯데, 신세계, 신라 면세점에도 입점했다.
그녀는 “옷이 아닌 다른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패션 에디터로 일한 경험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사업을 키워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 대만, 일본, 미주 등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