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시카고대 교수이자 입자물리학자…첫 여성 지도부
세계 입자물리학계 권위자로 통하는 한국인 여성 과학자가 백인 남성이 주류인 미국 물리학회(APS)를 이끈다. 한국인이 학회 지도부를 맡는 것은 이 학회가 설립된 1899년 이래 1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APS 회장단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뽑힌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사진) 얘기다.
회장단은 회장, 차기회장, 부회장 직책으로 구성되고 각 임기는 1년이다. 매년 회장단 선거가 진행되지만, 회장은 전년도의 차기회장, 차기회장은 전년도의 부회장이 취임하는 구조다.
김 교수는 실험입자물리학자로서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입자'의 질량의 기원을 연구해 온 권위자다. 지난 2000년 1월 과학저널 디스커버에 '주목할 젊은 과학자 20인'에 선정돼 '충돌의 여왕('이란 별명과 함께 '실험입자물리학의 세계적 리더'로 소개됐다.
2004~2006년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페르미랩)에서 양성자·반양성자 충돌실험을 위한 850명 규모의 국제 연구자그룹인 'CDF'의 공동대표로서 입자 생성·소멸 검출기 제작, 실험운영, 데이터분석 등을 주도했다.
1962년 경북 경산 출생으로 고려대 물리학과 학부·석사, 미국 로체스터대 박사,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원,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직을 거쳐 2003년부터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미국물리학회는 1899년 설립돼 5만5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학회다. 미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을 탄생시킨 산실이자 정부의 과학정책 자문과 입법부의 입법활동 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으로는 물리학계 최상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