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사장, 코로나로 매출 반토막…<대통령의 구두> 유명세
구두 기능공 출신 구두회사 최고경영자(CEO). 2007년부터 많을 때는 한 해 3000여명 이상을 초청해 어버이 날 효도잔치를 열었고, 장학회를 운영했다.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게는 대리점을 내주고, 십 수년 전부터 스포츠카와 요트를 사서 직원들에게 빌려주는 중소기업 CEO. 제화업계·중소기업계에서는 ‘꽤 알려졌던’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61)가 ‘대통령의 구두’로 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이네르는 국내 컴포트슈즈(편안한 기능성 구두) 업체로 백화점에도 입점한 구두 브랜드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신발이다. 한때 500억원대의 연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전직하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 후 첫 주말 나들이에서 바이네르가 만든 컴포트슈즈를 구입하자 전화통에 불이 났다.
김 대표는 “나도 몰랐는데…김건희 여사가 우리 신발을 사셨다고 하더라.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연락이 와서 정신 없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2년 간 고생을 많이 했고 매출액도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 많은 분들 뉴스를 보고 격려를 해줘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과거부터 기부도 많이 해 연간 1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예산으로 쓰기도 했다.
그가 충남 당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중졸 학력으로 상경해 구두 기술자와 구두 영업사원을 거쳤다. 그는 1994년 안토니 제화를 창업했고, 2011년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해 지금의 회사로 키웠다. 아들은 프로골퍼 김우현(3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