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패스트컴퍼니 선정 혁신기업 1위 올라, 2위는 맥도날드

오픈AI 오픈AI에서 챗GPT 개발을 주도한 미라 무라티 CTO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인공지능(AI) 업체 오픈AI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5세의 이 여성이 개발을 주도한 AI 챗GPT가 가져온 폭풍과 같은 현상은 이미 전세계가 잘 알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올해 순위를 발표하면서 오픈AI를 1위로 꼽았다. 또 무라티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물”이라고 지칭했다. 과연 챗GPT의 창조자인 무라티는 어떤 사람일까.

 

◇테슬라 모델X 개발 주도한 천재 공학자

알바니아에서 태어나 캐나다 빅토리아의 피어슨 고교를 나온 무라티는 아이비리그 명문인 다트머스대 세이어 공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무라티가 AI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3년 테슬라에 합류한 뒤였다. 당시 테슬라는 카메라 정보를 AI로 처리해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동화 공장을 위한 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다. 모델X 개발을 총괄했던 무라티는 AI 개발을 지켜보며 특정한 일을 잘하는 AI가 아닌 모든 일을 해내는 AI, 이른바 ‘범용 인공지능(AGI)’의 필요성을 느꼈다. 기존 AI는 한정된 분야에서 인간을 흉내 내거나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구글 알파고가 바둑, 네이버 클로바노트가 음성인식과 문자변환에 특화된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무라티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이런 비전은 VR(가상현실) 기기 업체인 립모션을 거쳐 2018년 오픈AI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한다. 2015년 출범과 함께 오픈AI가 내세웠던 목표가 바로 범용 인공지능의 구현이었다.

 

◇“대중과 접점 없이 제대로 된 기술 발전 없다”

무라티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른 빅테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AI 개발을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AI를 개발하는 업체는 상용화가 되기 전에는 철저히 개발과정을 숨긴다. 챗GPT 같은 언어 생성형 AI가 셀 수 없이 많았지만 빅테크들이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무라티의 생각은 달랐다. 실험실에서 꽁꽁 가둬두고 개발한 AI는 공개됐을 때 사회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대중에게 개발 과정을 보여주고 대중의 의견을 받아들여 바꿔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미지 생성 AI DALL-E 2(달리2)와 챗GPT 공개를 통해 무라티는 ‘대중과 함께하는 AI 개발’이라는 목표를 이루었다. 오픈AI의 커뮤니케이션팀은 DALL-E 2 공개 당시 전세계 유명 작가와 예술가들에게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내 사용을 권유했다. 이들이 오픈AI를 알리는 인플루언서 역할을 한 것이다. 챗GPT 역시 예고없이 전격적으로 공개했고 전세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문제점을 찾았다. 다음 버전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으면서 시장의 신뢰도 쌓았다.

 

◇오픈AI가 만든 오디오·비디오·로봇공학 AI도 나온다

오픈AI는 이미 챗GPT를 사용하는 수백곳의 기업 고객과 억 단위가 넘는 개인을 전세계에 보유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범용 인공지능이 수조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가 바로 무라티와 오픈AI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현재 290억달에 이르고 매일같이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DALL-E, 대화형 챗봇인 챗GPT가 공개됐는데 앞으로 오디오, 비디오, 로봇공학과 관련된 오픈AI의 AI 서비스가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무라티는 AI의 영향력을 우려하는 독특한 인물이기도 하다. 무라티는 여러 차례 “챗GPT는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문제가 될 수 있다. AI는 오용되거나 나쁜 행위자가 악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 AI를 규제하는 것이 결코 이르지 않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어떻게 혁신적인 기업이 됐나

오픈AI를 혁신적인 기업 1위로 꼽은 패스트컴퍼니의 리스트에는 또 어떤 곳이 있었을까. 2위는 다소 의아한 기업이다. 바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다. 패스트컴퍼니는 “맥도날드는 감자튀김 만큼 중독성 있는 문화적 순간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2021년 트래비스 스콧, BTS 같은 유명 스타들에게 맥도날드에서 자주 주문하는 메뉴를 공유하도록 했고 고객이 직접 메뉴를 제안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아이들용이었던 해피밀의 성인 버전을 내놓았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시도 덕분에 맥도날드는 9분기 연속 매출이 성장했다. 웰빙 열풍 속에서 패스트푸드가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낸 것을 ‘혁신’으로 평가한 것이다.

 

3위는 세계최대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가 꼽혔다. 패스트컴퍼니는 에어비앤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지만 이 기간에 카테고리별 숙박 시설 검색, 수퍼호스트 조언 프로그램 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완벽한 부활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