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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버핏, 60년째 같은 집 살아
이케아 창업주, 벼룩시장 중고품 애용
 

억만장자.jpg

 

세계적인 거부 중 의외로 검소하고 소탈한 이들이 많다.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할 경우 한 번에 수백, 수천억원도 쓰지만, 필요하지 않은 곳에는 한 푼도 쓰지 않는 식이다. 10조원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도 매일 샌드위치 도시락을 직접 싸 들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고, 수십조원 규모의 자산가인데도 몇십 년째 같은 집에 사는 이도 있다. 절약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거부들을 소개한다.

워런 버핏(재산: 855억달러)
855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은 60년 전 3만1500달러에 구매한 자택에서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머문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그의 집은 평범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다.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주택이다. 더구나 미국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도로 옆에 위치해 비슷한 조건의 주변 집들보다 가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사무실까지는 그의 ‘애마’인 2014년형 포드 캐딜락 XTS로 이동한다. 출고 당시 신차 가격이 약 4만5000달러다. 그는 2014년 7월 이 차량을 구매하면서 앞서 몰던 2006년형 캐딜락 DTS를 중고로 처분했다. 차를 바꾼 이유도 “차가 오래돼서 창피하다”는 딸 수지의 불평 때문이었다.
아침 식사는 출근길에 맥도널드에 들러 해결한다. 기분에 따라 세 가지 ‘모닝 세트’ 중 하나를 고르는데, 베이컨과 달걀·비스킷이 포함된 가장 비싼 메뉴도 3달러17센트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소시지 패티 두 장이 들어간 2달러61센트짜리 아침 메뉴를 시킨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내가 집을 여섯 채, 여덟 채씩 가지고 있다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가면 뭔가 더 소유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잉바르 캄프라드(재산: 524억달러)
스웨덴의 ‘가구 공룡’ 이케아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사진)는 유럽 2위의 부자다. 하지만 마른 수건도 짜고 또 짜는 ‘자린고비’ 정신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다. 스웨덴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캄프라드는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근검절약이 몸에 뱄고, 생활력도 강해졌다.
그는 2008년 언론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에서 2만8000원을 내고 머리를 깎았다가 비싸서 후회했다”면서 “보통 개발도상국에 출장 갔을 때 머리를 자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웨덴 TV 인터뷰에서는 “입고 다니는 옷은 모두 벼룩시장에서 산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올해 91세인 캄프라드는 1986년 그룹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고문으로 활동해 왔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고, 주말에도 스웨덴산 낡은 볼보 승용차를 몰았다. 해외 출장도 이코노미석만 이용했고, 호텔 객실에 비치된 유료 생수가 비싸다며 주변 편의점에서 물을 사다 마셨다. 티백은 여러 번 우려 마시고, 일회용 접시도 씻어서 다시 사용한다.
그의 검소한 생활은 이케아 경영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직원들이 출장 시 400km 이내 거리는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고, 이면지 활용을 일상화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저서 ‘어느 가구 상인의 유언장’에서 “값비싼 가구를 설계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디자이너로서 정말 뛰어난 능력은 기능성과 세련미를 갖추고 있으면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재산: 732억달러)
월간 이용자가 2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왕국’의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30대 초반에 78조원의 엄청난 재산을 거머쥐었지만 청바지와 회색 티셔츠, 진회색 후드 티로 대표되는 그의 ‘싼 티 나는’ 일상 패션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는 ‘매일 똑같은 셔츠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시간에 최고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보유 차량도 폴크스바겐 골프GTI, 아큐라 TSX 등 실용적인 중·소형차가 주를 이룬다. 특히 일본 혼다 아큐라의 검은색 TSX를 자주 탄다. 이들 차량 가격은 3만달러를 오간다. 
그는 또 첫딸의 탄생 기념으로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 99%를 평생동안 나누어서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2011년 실리콘밸리의 한 저택을 700만달러에 사들이며 ‘월세살이’에서 탈출했다. 그는 이전 7년 동안 2002년 지어진 방 4개에 화장실 3개 딸린 중산층 집을 임대해 생활해 왔다.

아짐 프렘지(재산: 175억달러)
아짐 프렘지 인도 위프로 테크놀로지스 회장(사진)은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이다.
프렘지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반으로 기업을 일으켰다. 게이츠는 하버드대를 중퇴했고, 프렘지는 스탠퍼드대를 중퇴했다. 스탠퍼드대 유학 중이던 1966년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급거 귀국해 부친이 운영하던 식용유 회사인 위프로를 넘겨받은 것. 매출 150만달러의 작은 식용유 회사였던 위프로는 매출 77억달러, 순익 14억달러, 직원 수 17만여 명의 세계적인 IT 대기업으로 변모했다.
프렘지는 인도인으로는 최초로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2010년 만든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가입했다. 기빙 플레지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의 억만장자 상대 기부 캠페인이다.
프렘지 회장은 소문난 구두쇠다. 그가 지금껏 몰고 다닌 차들은 포드 에스코트, 도요타 코롤라, 폴크스바겐 스코다 로라 등 소형차 일색이다. 해외 출장 갈 때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을,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 아들 결혼식 피로연에 일회용 종이 접시를 사용해 화제가 됐다.
프렘지 회장은 “성공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성공할수록 사회에 대해 고마움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찰리 어건(재산: 157억달러)
미국 위성방송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공동 창업자인 찰리 어건은 디시의 본사와 가까운 콜로라도주 덴버의 주택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다섯 자녀를 키웠다. 그는 거의 언제나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직접 만든 후 출근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출장을 함께 떠난 직원들이 가급적 숙소 방을 함께 쓰도록 한 회사 규칙을 앞장서 지키는가 하면, 사무실의 가구도 중고품을 선호한다.
그는 재택 근무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밴 이유에 대해 “대공황 시기에 성장한 어머니 덕분”이라고 했다. 
디시 네트워크는 2014년 출범한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슬링TV’를 통해 ESPN, CNN, 디즈니 등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어건은 2013년 30년 넘게 유지해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회장 직함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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