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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중위 전역…통일부 이성원씨 화제

스타크래프트 관련 책 출판…현재 사무관

 

스탠포드.jpg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동아시아)라는 신간이 요즘 한국에선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 지난 20년간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깨친 전략과 철학을 정치·군사·경제 같은 딱딱한 소재에 대입해 분석했단다. 작가는 바로 미시민권자였다가 영구 귀국한 이성원씨다.  

 
이씨는 대원외고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미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 보수적이라는 통일부 소속 공무원이다. 현재 직급은 사무관이다. 재미동포 출신인 이성원(31)씨가 여러 한국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성장 과정도 독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씨는 현재 통일부에서 국제 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한 직업이다. 그는 "뭐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식음을 전폐하고 매달리는 성향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최근 출간한 책 '쇼 미 더 스타크래프트’도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이씨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밟을 때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국내 대기업 영국 지사에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3세부터 영국에서 지내다가 초등 4학년 때 한국에 돌아왔다.
 
이듬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나왔다. 매일 방과 후 향한 곳은 언제나 PC방. 이씨는 "영국에선 학교가 끝나면 부모님 차를 타고 집에 가야 했다. 그런 점에서 방과 후 PC방을 가는 건 정말 '신세계’였다"고 했다. 게임이 빠져드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판에 20분 걸리는 이 게임에 밤낮을 잊고 매달렸다. 이씨는 게임용 아이디(ID)를 만든 다음, 한 판이라도 지면 자존심이 상해 아이디를 바꿔 새로 시작했다고 한다. 실력이 꽤 좋았는지 아이디를 한 번 만들면 30승까지는 무난했다. 반에서도 '최고 고수’로 통했다.
 
중학교 때도 친구들과 PC방을 가는 게 주된 일과였다. 집에서도 1시간 공부하면 20분은 꼭 게임을 했다. 그러다 시험 기간에는 공부를 좀 더 했다. 어느 기말고사 기간엔 밀린 시험공부를 하느라 밤을 새운 뒤, 시험 끝나고 PC방으로 직행해 또 밤을 새우는 바람에 2박3일을 꼬박 깨어 있기도 했다고 한다. 이씨는 "집중해 열심히 공부한 뒤,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를 푼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도 퇴근 후 고교 동창들과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간다고 했다.
 
스탠포드 졸업…미시민권 포기 후 해병대 입대
통일부 이성원씨 "앞으로의 꿈은 한국의 통일에 기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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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씨가 자신의 책 'Show Me the Starcraft'를 들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그가 해병대에 간 것도 애초 계획엔 없던 일이다. 스탠퍼드대 학부생이던 2010년, 학교 근처 술집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다가 미국 방송 CNN에서 천안함 피격 뉴스를 봤다. 한국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도울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데 무력감을 느꼈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와 평소 군대 이야기를 하다가 농담 섞인 말로 "해병대에 가겠다"고 했던 게 떠올랐다. '이게 내가 할 일이다’ 싶었다. 그날, 입대를 결심했다. 입대에 앞서 미국 시민권을 버릴 때 큰 고민은 안 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은 애초 내가 노력해 얻은 게 아니라서 그런지 포기하기가 쉬웠다"고 했다. 
 
그는 해병대를 중위로 전역했다. 지난해 통일부 입사도 계획에 따라 착착 진행된 일은 아니다. 해병대에 있다 보니 군사 안보에 관심이 커졌다. 더 공부를 해보고 싶어 중위 전역 후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때 한국 사회에 통일 교육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답답한 마음에 통일 안보 교육을 하지 않는 국제학교·외국인학교에 일일이 먼저 연락해 교육 봉사를 했다. 학교 측 반응이 좋았다. 돌이켜보면 쓸모없는 일은 없었다. 어느 날 통일부 특채 공고가 뜬 걸 보고 흥미가 생겼고 특채에 합격했다.
 
이제 그의 향후 인생 목표는 한국의 통일을 위해 이바지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미래의 무기체계가 가져올 수 있는 지정학적인 여파에 대해 연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극단적 보수와 극단적 진보에 질린 모든 사람들이 제3의 길로 힘을 실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양극단에 질린 사람들이 서로 배척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위기에 일조하는 것…"내가 생각하는 안보와 통일이라는 제3의 길을 가는 담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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