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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딥러닝 연구소, 자율차 몰두…차세대 먹을거리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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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내와 함께 한 리옌훙 바이두 사장]

 

 

“그의 역할 없이는 중국의 인공지능(AI)을 논할 수 없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은 지난 1월 표지모델로 리옌훙 바이두(百度) 최고경영자(CEO)를 다뤘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으론 처음이다. 타임은 “리옌훙이 설립한 바이두는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검색엔진”이라면서도 정작 표지모델에 선정한 건 “AI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정책 선봉에 선 사람이 바로 리옌훙이다. 중국 공산당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기도 한 그는 “인터넷이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라면 인공지능은 메인 요리다. 인공지능은 과거 산업혁명을 촉발한 기술에 비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바이두가 보유한 AI 관련 특허는 500개가 넘는, 중국 내 1위다.

1968년 중국 동부 산시성에서 1남4녀 중 외동아들(넷째)로 태어난 리옌훙의 꿈은 경극배우였다. 침대보로 경극배우들의 의상을 흉내 내며 놀곤 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간 친누나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자, 이내 공부로 방향을 틀어 고교를 차석으로 입학했다. 1987년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양취안 지역 수석을 차지하며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대 정보관리학과에 입학했다.

미국 대학원 면접에서 “중국에도 컴퓨터가 있냐”는 수모를 당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 과정을 준비하다가 1994년 다우존스에 입사했다. 다우존스에서 리옌훙은 금융정보검색엔진 개선 작업 등을 수행했다. 1996년 개발한 검색엔진 알고리즘은 미국 특허까지 받았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사이트가 화면 위쪽에 나타나게 하는 이 기술은 바이두 검색엔진의 기초가 된다. 미국 검색엔진업체 인포시크에서 1997년부터 2년간 일한 리옌훙은 1999년 중국으로 돌아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의 나이 31세 때였다.

바이두의 시작은 초라했다. 2000년 1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서 직원 6명과 함께 문을 열었다. 

사업 초기 바이두는 중국 내 포털에 검색엔진을 공급하는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별다른 성장을 하지 못하자 검색엔진에 집중하기로 했고, 2001년 ‘바이두 닷 컴’이 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의 간결한 초기화면을 닮은 모습으로 ‘구글 짝퉁’이란 비난을 받았지만, 바이두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05년 리옌훙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려면 해외 자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미국 나스닥에 바이두를 상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바이두는 타오바오와 텐센트에 이어 3위(53조7,800억원)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지능혁명’에서 “증기ㆍ전기ㆍ정보기술혁명 등 지난 3번의 혁명은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었지만, AI 혁명 시대에는 인류와 기계가 공동으로 세계를 혁신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사람이 직접 도구 사용법을 익힐 필요 없이 기계에 지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리옌훙이 “AI 기술혁명은 전 세계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바이두는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인 ‘딥러닝 연구소’를 세웠고, 2016년 4월부터는 ‘베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리옌훙 회장은 ‘2017 AI 기술개발자 대회’에서 자사가 개발한 무인 자율주행시스템 ‘아폴로’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현재 130개 제조업체들이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을 채택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바이두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는 검색 광고가 위축되고 있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겠지만 리옌훙이 말하는 AI 대세론은 예사롭지 않다. 리옌훙은 “모바일ㆍ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 더는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며 “향후 수년 내 언어 장벽이 완전히 깨지는 등 AI는 무인주행ㆍ동시통역ㆍ사물인터넷(IoT) 등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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