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품선물거래위, 도이치 뱅크 전직 간부에 지급… 정보제공 사상 최대 보상금
 

도이치뱅크 사옥. 출처: 도이체방크 누리집
 

독일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은행 간 금리 조작을 제보한 내부고발자가 약 2억달러라는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은행 간 국제 금리(리보금리)를 조작한 도이치뱅크의 행위를 제보한 이에게 이런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의 역대 보상금 중 최고액으로, 과거 내부고발자 보상금 최고액은 지난해 지급한 1억1400만달러였다.
 

내부고발자는 2015년 불거진 이 사건과 관련해 보상금 지급을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거부당했다. 내부고발자가 애초 다른 기관에 제보했다거나, 보상 프로그램이 구비되지 않았다는 등의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보상금 재요구에 대한 심의에서 내부고발자의 정보가 조사에 도움이 됐다는 판단이 나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는 애초 이런 규모의 보상금 재원이 없다며 난색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7월 보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법률이 마련됐다. 내부고발자는 도이치뱅크의 전직 고위 간부로 알려졌다.
 

 

내부고발자를 대리해온 로펌은 그가 “광범위한 자료와 거래 정보”를 규제 당국에 제공한 게 인정됐다며 “기준 금리 조작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면서 조작자들에게 이익을 안기는 행위”라고 밝혔다. 미국 상품거래위는 2014년에 내부고발 보상 제도를 마련한 이후 조사 결과로 부과한 과징금의 10~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해왔으며, 최근까지 지급 총액은 3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