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셔터스톡' 존 오린저 창업자…월스트랏 밖 첫 10억불 거부

 

 

 

맨해튼 중심에서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를 재현한 주인공이 탄생했다. 화제의 인물은 온라인 사진·이미지 판매업체인 셔터스톡의 존 오린저(45) 창업자다.

2014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21층에 입주한 셔터스톡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대항마' 같은 존재다.

뉴욕주립대 4학년이던 1996년에 창업 전선에 뛰어든 오린저는 7년간 홀로 아파트에서 일했다.

셔터스톡이 성공을 거두기 이전까지 팝업 차단기부터 인터넷 쿠키 차단기, 로고 관리 프로그램 등 무려 열번이나 실패를 맛봤다. 직원 한 명 고용할 돈이 없어 모든 일을 도맡았고,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서버까지 집에다 들여놨다.

셔터스톡은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가라는 주변의 만류 속에서 탄생했다. 창업 이후 매년 20~30%씩 매출이 늘어나는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오린저 창업자가 직접 찍은 사진 몇만장으로 시작해 현재는 2억8000만개 이상 이미지와 1500만여 개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콘텐츠가 쌓인 덕분에 셔터스톡을 이용하는 고객은 150여국 180만명에 달한다. 회사 매출은 2018년 기준으로 6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엔 그가 보유한 셔터스톡 지분 55%의 가치가 10억달러를 돌파한 덕분에 '실리콘앨리(뉴욕 창업단지)'가 배출한 첫 억만장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영어로 앨리는 골목길이란 뜻이다.

2000년대 중반 뉴욕시가 '최첨단 도시로의 회귀'를 선언하면서부터 뉴욕시는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하나둘씩 만들어나간 결과, '스타트업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뉴욕 곳곳에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패션 소매업체 대표주자인 엣시, 미디어 신흥주자 버즈피드, 소셜미디어(SNS) 텀블러 등이 실리콘밸리가 놓친 '틈새 분야'에서 속속 성공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한때 금융회사 밀집지였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도 셔터스톡과 링크트인 같은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