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생긴 딸을 위해 만든 제품으로 77억원 투자 받은 남자

by 벼룩시장 posted Jan 21, 2020

하루에 숨 쉬기 2만번 건강과 직결…구글 창업자 등 유명인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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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딸이 태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의 몸에 자꾸 습진이 생겼다. 아토피 피부염이었다. 피부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긁어줬다. 고통이 심해 딸은 밤마다 울었다. 왜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는지 알고 싶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물건 만드는 건 자신 있었다. 습도와 유기화합물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 딸 가방에 붙여 어딜 가든 측정하도록 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딸의 상태가 나빠진 원인은 건조한 공기였다."

공기질 측정기 '어웨어'를 만든 노범준(39) 비트파인더 대표의 창업 이유다. 어웨어는 공기 중 습도·온도·이산화탄소·미세먼지·유기화합물(VOC)을 측정하는 기계다. 10초에 한 번씩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스마트폰으로 환기법을 알려준다. '공기청정기는 벽에서 10㎝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사용해야 순환이 잘됩니다' 같은 정보를 준다. 알러지, 숙면 등 개인 상태에 맞춘 정보도 준다.

노 대표는 딸에게 만들어준 공기질 측정기를 발전시켜 2013년 말 창업했다. "먹고 마시는 건 하루 10번 정도지만 숨은 2만 번 쉰다. 우리가 어떤 공기를 마시는 지 알아야 한다."

2014년 말 내 놓은 베타 상품 65개가 2시간 만에 전부 팔렸다. 2015년 5월에는 세계적인 IT컬럼리스트 월트 모스버그의 제안으로 리코드컨퍼런스에서 함께 제품 설명회를 했다. 구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하는 유명 기술 컨퍼런스다.

이후 6개월 만에 정식 제품을 내놨다. 가격은 199달러.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정식 런칭한 지역 외에도 유럽, 아프리카에서도 사용한다. 억만장자인 구글 창업자 래리페이지도 어웨어를 샀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투자금만 77억원을 모았다. 

이민 2세인 노범준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석사를 마치고 병역특례로 기업에서 근무했다. 정보통신회사 시스코, 보잉 등에서 일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집에 있던 차고에 회사를 차렸다. 3분 거리에 살던 공동창업자 케빈 조 비트파인더 CTO와 함께 시작했다. 

조씨는 1980년대 청계천에서 컴퓨터 조립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미국에 갔고, 이후 20여년간 듀폰 등 유명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수십번 제품을 만들고 부셨다.

정식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속도와 기술이 가장 중요했다. 생산공장을 찾기 위해 미국, 중국을 7개월간 뒤졌다.  

첫 목표는 1만개 생산이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에 가면 뭐든지 만들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답은 한국이었다.

"100만개가 아니라 1만개짜리 제품을 주문한 회사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더군요. 또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수정 요청도 수없이 해야하죠. 한국은 기술력을 갖춘데다가 한국말이 통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노 대표는 앞으로 수익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올해 초 어웨어를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과 연결하는 '어웨어 플로우'를 내놨다. 공기질을 측정해 자동으로 각 제품의 전원을 켤 수 있게 해준다.

병원, 호텔, 학교 등 공공장소에 어웨어를 설치하고 월 사용료를 받는 모델을 구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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