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넘어도 지적 호기심은 청년같은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

by 벼룩시장 posted Dec 23, 2019

서울대서 감광성수지 연구한 석사출신…8년간 공장 5번 옮겨도 의지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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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주요 업무를 체크하고 보고를 받습니다. 계약을 주도하고 미팅에도 직접 나갑니다. 신문과 방송을 보다가 신기술이 나오면 직원들에게 물어봅니다. 신공법 개발로 무수한 위기를 극복했기에 새로움은 언제나 관심사입니다"

이부섭 동진쎄미켐 회장은 팔순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아직도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다. 관련 기업 대표들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학회 활동까지 챙긴다. 열정은 50여년전 그대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과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도체 등 전자소재 분야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프랑스 마리 렌, 이스라엘 아론 치카노베르가 1987년과 2004년에 각각 이 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회장은 "동진쎄미켐은 창립 1967년부터 1975년까지 8년 동안 공장을 다섯 번 옮겼다"며 "1975년 첫 자가 공장, 인천공장을 세우면서 비로소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를 해봤으면 알겠지만 집은 한번만 옮겨도 힘들다. 회사와 함께 겪은 호사다마 인생사를 의지로 극복해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업을 안정화한 덕분에 늘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는 "오일쇼크 위기를 극복하고 발포제 사업이 안정화되자 반도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팔기 위해 반도체 제조회사와 접촉하면서 그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성수지, 오늘날 일본의 수출규제로 화제가 된 포토레지스트를 모두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대학교에서 감광성수지를 연구해 석사 학위를 받은 이 회장이다. 전공 분야를 만난 그는 1988년 부평공장을 매입, 연구실을 마련해 포토레지스트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부섭 회장은 "연구 시작 당시 업계 포토레지스트 수준은 동진쎄미켐보다 한참 앞섰다"며 "실망하지 않고 발포제 사업의 수익을 모두 연구비로 쓰며 노력한 결과 1994년 삼성전자에 납품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소재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 회장은 "소재 기술을 분석할 때는 아주 소량까지 하나하나 따져야 하는데, 너무 미세해 기계로도 측정할 수 없을 때가 있었다"며 "기계조차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해 테스트에 한 달이 걸릴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할 전망이다. 소재 한 우물만 판 이 회장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오히려 기회로 여겼다. 

이 회장은 "반도체 제조 공정은 미세공정이기 때문에 제조 회사가 한번 정한 소재 회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일본 수출 규제를 계기로 한국 소재 기업에 대한 제조사의 신뢰가 형성되면 수출규제가 끝나도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일본의 규제 덕분에 소재분야 국산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어떻게 추진해야 할까. 

이 회장은 성급하지 않은 게 오히려 빨리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소재는 수많은 노하우가 쌓인 나노사이즈 기술 분야입니다. 한꺼번에 따라잡으려는 것보다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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