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에 주는 Whiting상 수상…함께 입양된 남동생 자살의 흔적 추적
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한국계 소설가가 미국의 신예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소설 '내가 당신의 평온을 깼다면'은 남동생의 자살을 조사하는 누나 헬렌의 이야기다. 헬렌과 남동생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다.
둘은 원한 적도 없는 나라에 보내진 게 못마땅했고, 가끔은 백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누가 국적을 물어보면 '입양아'라고 대답했다.
헬렌은 집으로 돌아가 동생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해야 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이 소설의 작가 패티 유미 코트렐(39.사진)은 미국 대형 서점인 반스앤드노블 디스커버상, 떠오르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화이팅(Whiting) 상을 수상하며 영미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트렐은 1981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다. 코트렐의 양부모는 한국에서 남자아이 둘을 더 입양했는데 둘 중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코트렐은 이 소설을 자신의 자서전처럼 읽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코트렐은 시카고 예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차터 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글을 썼다.
짧은 시로 시작해 산문시에서 우화, 소설까지 점점 긴 글을 써나갔다.
그녀는 아직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언젠가 한국에 와서 가족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항상 과도기에 있는 것 같고, 잠깐 머무는 체류자처럼 느껴졌어요.
어디에도 속해 있던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아웃사이더라는 위치가 놀라운 힘이자 자산이 됐죠."
그녀는 자신의 소설을 "슬픔을 담은 명세서"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