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주름 관리> 틈새시장 공략…윤기봉 퓨처벨류 사장의  마스크 팩 개발기

 

 

 

한국의 마스크팩은 해외에서 사랑 받는 ‘알짜’ 수출품이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다. 하지만 이후 너도 나도 뛰어 들며 레드오션 시장이 돼 버렸다.
 

퓨처벨류는 ‘목 주름 관리’에 집중해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키스뮤즈 넥 리프팅 마스크’는 국내·외에서 70만장이 팔렸다. 현재 온라인몰(https://bit.ly/3nrYYxw)에서 한정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윤기봉(46)사장이 퓨처벨류 대표다.
 

처음부터 사업을 꿈꾼 건 아니었다. ‘취업이 수월하다’는 담임 교사의 추천으로 1994년 충남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제대 후 1998년 캠퍼스로 돌아오니 세상이 바뀌었다. 외환 금융위기(IMF)가 터지면서 큰 기업 취업은 어려워졌는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늘었기 때문이다. 벤처 ‘붐’이었다.
 

특히 IT 분야의 사업이 활발해졌다. 1998년 대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막연히 ‘벤처기업을 세우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사업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했는데, 아직 사회초년생이었으니 우선 취업부터 했어요.”
 

졸업 직후 교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IT회사에서 초기 멤버로 3년 정도 일했다. 웹사이트의 검색 엔진을 구축하고, 다른 IT기업들의 시장을 조사하는 일을 했다. 이후 서울의 IT회사로 이직해서 프로그램 기획자로 근무했다.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업무였다.
 

사업에 한발 다가선 시기는 2005년이다. 재직 중인 회사가 디자인 기업과 합병하고, 몸 담았던 부서가 정리되면서 갑자기 제품 기획과 영업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탁상용 달력 같은 디자인 소품을 기획하는 일이었다. “무형의 프로그램 개발을 하다가 손에 잡히는 실물로 영업을 하니까 이전 직무보다 더 재밌더라고요. 5년 간 제품 기획 경력을 쌓았다. 2010년 35세의 나이에 퓨처벨류를 창업했다.
 

퓨처벨류는 사업 초기 단체복 등의 의류 납품, 가방, 파우치 등의 봉제 공장으로 출발했다. 재직 시절의 협력사들과 신뢰 관계를 잘 쌓은 덕에 일이 끊이지 않았다. 10년 동안 위생 장갑, 일회용 마스크, 소독제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 초, 사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중국 바이어가 코로나 19 발발 이후 자극이 적고 집에서 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화장품 개발을 제안했다. 이후 이미 레드오션인 마스크팩 시장의 틈새를 찾아 공략해보기로 했다.
 

키스뮤즈 넥 리프팅 마스크는 목에 두르는 형식의 목주름 관리 팩이다. 부착했을 때 무늬가 화려한 손수건을 두른 것처럼 보인다. 지난 2월 온라인몰(https://bit.ly/3nrYYxw) 등에 출시하자마자 해외에서 초도 물량이 바닥나 국내에서는 5개월 후인 7월부터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품 개발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중화권에서 마스크팩이 인기’라는 해외 파트너들의 이야기를 들은 윤 대표는 고심에 빠졌다. 이미 마스크팩 시장은 레드오션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목주름이 고민이라는 지인들의 하소연이 귀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화장품 개발을 하려고 일단 작년 3월에 ‘키스뮤즈’라는 브랜드를 출원했는데 막상 개발하려니 이미 너무 많은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었다. 밤낮없이 시장 조사를 해보니, 목주름을 관리해주는’넥 마스크팩’ 분야는 아직 선두주자가 없었다. 퓨처벨류가 앞장설 수 있겠다 싶어 바로 개발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많은 마스크팩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 했기 때문이다. 목주름에 콤플렉스가 있는 소비자가 제품을 고른다고 가정하면서 목걸이, 스카프 등 목 관련 장신구로 발상을 확대했다. 착용했을 때 목이 아름다워 보이도록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마스크팩 외부에 패턴을 입힌 것입니다.”
 

‘키스뮤즈 넥 리프팅 마스크’는 착용 시 에센스가 목으로 흘러내리지 않는다. 흡수력이 좋으면서도 흘러내리지 않는 원료 배합 비율을 찾은 덕이다. 피부 저자극 테스트에서는 자극 지수 ‘0′을 받았다.
 

 에센스에는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아데노신, 수분 공급 역할을 하는 히알루론산, 피부 진정 성분인 병풀 추출물, 그리고 피부 주기 순환을 활성화하는 라벤더 추출물이 들어가 있다.
 

퓨처벨류의 마스크팩 공정은 공장별로 세분화돼 있다. 분야별 우수 공장을 찾다 보니 선택한 방식이다.

초도 물량은 3만장이다. 공장 입장에서는 최소 수량이다. 무조건 3만장 이상은 팔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제품은 지금까지 70만장 이상 팔렸다. 3만장으로 시작해 수량을 늘려 벌써 5차 생산 중이다. 90%가 수출 물량이다. 국내에선 온라인몰(https://bit.ly/3nrYYxw)에서 한정 공동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해 중국 심양에서 열린 미용 제품 전시회에 4번 출품했다. 온라인 홍보의 경우 중국 메신저 회사 ‘위챗’에 광고를 의뢰했다. 생산을 하기 때문에 마케팅은 중국 바이어의 몫이지만, 아예 손 놓을 순 없어서 바이어와 홍보 방안을 자주 논의한다.
 

한국내에서는 방송 프로그램 PPL(간접광고)을 활용했다. 뷰티 프로그램에 제품을 협찬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방송의 제작사에 의뢰하면 방법을 알 수 있다. 시청자가 젊어 엄마와 함께 쓰려는 20대 소비자의 구매가 많았다.
 

'목 주름 관리' 팩 '키스뮤즈'. /윤기봉 대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