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탄 신도시에는 특별한 과일가게가 있다. ‘꽃 위에 비치는 달빛’이라는 뜻의 화월청과다. 이 가게의 대표는 하루에 다섯 시간만 일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놀랍게도 9.8평에 불과한 이 가게에서 나오는 연 매출은 10억원.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남들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억 소리’ 나는 매출을 올린 걸까.
최근 화월청과의 신유안(36)대표가 자신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 ‘하루 5시간 일하고 연 10억 버는 엄마사장입니다’를 펴냈다.
신유안 화월청과 대표./ 화월청과
신 대표는 프리미엄 과일가게 화월청과를 운영한지 불과 2년밖에 안됐다. 장사하기 전에는 신한은행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후 나중에 정규직이 됐는데, 자신만의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화월청과의 과일들./ 화월청과
그녀가 프리미엄 과일이라는 아이템을 정한 이유는 과일과 관련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제가 타깃 고객으로 생각한 30~40대 여성들의 SNS를 조사한 결과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백화점 보다 낮은 가격으로 백화점 못지 않은 품질의 고급스러움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과일가게’였기 때문이다.
창업 자금은 8000만원 정도 들었다.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하루 5시간만 일해도 충분한데, 명절 때는 밀려드는 주문으로 약 3주 정도를 하루 두 시간밖에 못 자고 하루 종일 일하게 된다. 이 기간엔 남편이 비상 육아 체제에 돌입하고, 동네 언니들도 총출동한다. 밤 9시쯤 아이들 재워 놓고 다들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6000명 정도인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모두 제품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에 가깝다. 한정된 물량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빠르게 판매하는 시스템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고, 때문에 동네분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이분들을 효과적으로 모으려면 네이버 밴드같이 지역, 관심사 등 공통점을 기반으로 모이는 폐쇄형 SNS가 적합하다. 신대표가 운영 중인 밴드에는 1900명 정도가 들어와 있는데, 모두 같은 지역 고객들이다. 같은 동네에 사는 분들만 있다 보니 과일 판매 이외 가끔 동네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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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일하기 힘들다가 아니라, 반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 더 용기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창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어려운 일도 해냈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는 엄마 정신을 가지고 원하는 일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목표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분들과 함께 가족점 50개를 오픈하는 거것이다. 과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 50개 정도의 매장이었다. 여기에 성공한다면 경력 단절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저의 이야기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