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영국 앤드루 왕자에 대해 영국 왕실이 ‘전하’ 호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군 직함도 박탈했다.
영국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여왕에게 반환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공적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않을 것”이고 “개인 시민으로서 이 사건을 변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에게 ‘왕실 전하’라는 칭호도 더이상 쓸 수 없다.
버킹엄궁 관계자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가 맡고 있던 군의 역할은 모두 여왕에게 돌아가고, 다른 왕족들에게 재분배될 예정이다.
앤드루 왕자는 2001년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38)를 런던 뉴욕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엡스타인은 10대 백인 소녀 수백명을 성노예로 유린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깊은 친분을 유지했으며 앤드루는 영국 유력 인사들을 엡스타인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앤드루는 스캔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9년부터 대외 활동을 중단한 채 “주프레와 만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